[더타임스 유한나 기자] 14일 구속기소된 인터넷 방송 '라디오21' 전 대표 양경숙씨(51)가 올해 초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70)에게 비례대표 공천 청탁 명목으로 수억원을 건넸다고 진술했다. 또 양씨는 야당 유력 정치인 1명에게도 8000만원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박지원 원내대표 측은 “터무니없는 말”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민주통합당 공천헌금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는 양씨에게서 “지난 4·11 총선을 앞두고 박 원내대표에게 현금 2억5000만원을 줬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양씨는 공천 및 투자금 명목으로 서울시 강서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이양호씨(56) 등 공천 신청자 3명에게 40억9000만원을 받은 혐의(공직선거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로 이날 구속기소됐다.
또한 양씨는 지난 1월과 6월 열린 민주통합당 전당대회에서 박 원내대표와 이해찬 대표(60)를 돕기 위해 모바일 투표 선거인단을 불법적으로 모집한 혐의(정당법 위반)도 받고 있다. 앞서 양씨는 전당대회에서 선거인단 모집 경비로 10억원 가까이 지출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검찰은 최근 박 원내대표를 상대로 서면조사를 했다. 박 원내대표는 ‘양씨에게 금품을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적이 없다”고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박 원내대표 측은 이날 경향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양씨의 진술은 터무니없는 말”이라며 “어떤 돈도 받은 적이 없다”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한편 검찰은 양씨가 받은 돈 가운데 6억여원을 자금세탁해 현금화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 중 일부가 정치권에 유입됐는지 수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