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타임스 유한나 기자] 새누리당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지난 17일 현충원을 방문해 고(故)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지 않자, 문 후보가 과거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조문을 가겠다고 밝힌 것을 문제 삼았다.
새누리당 김원덕 부대변인은 19일 논평을 통해 "문 후보가 김정일에 대한 조문에는 적극 나서면서도, 대한민국의 건국과 근대화, 산업화에 업적을 남긴 이승만, 박정희 두 전 대통령의 묘소참배를 거부하는 것에 대해 많은 국민들께서 이해해줄 것 같지는 않다"고 비판했다.
김 부대변인은 "문 후보가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지 않은 데 대한 비난이 일자 '가해자 측의 진정한 반성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러나 문 후보는 작년 12월 김정일이 사망하자 조문을 가겠다며 정부에 방북 허용을 요청했었다"면서 "김정일은 박왕자씨 피격,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등의 도발에 대하여 반성도 없었고, 사과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다만 김 부대변인은 "새누리당은 문 후보가 종북주의 정치노선을 추종한다고는 보지 않고 있다"면서도 "문 후보는 국민들이 정치인들에게 요구하는 가장 큰 덕목 가운데 한 가지가 국민통합의 의지와 비전이라는 것을 각성하고, 이렇게 모순된 조문과 참배행위에 대해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자신이 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뒤 '국민통합' 행보를 강조하며 노무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비롯해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