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타임스 유한나 기자]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25일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를 향해 '야권단일화'와 관련해 결정을 내릴 것을 촉구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KBS라디오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안철수 후보도 이제 끝까지 무소속 후보로 독자적인 대선을 치를 것인지, 아니면 적당히 정치쇄신이 이루어졌다면서 민주당에 입당하여 후보가 되든지, 아니면 민주당이 후보를 포기하고 서울시장 때와 같이 '불임정당'이라는 말을 들어가면서 무소속 후보를 지지하는 대선을 치르든지 선택하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국정은 실험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대통령을 뽑는다는 것은 앞으로 5년 동안 5000만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과 안전, 그리고 미래를 맡긴다는 엄중한 의미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황 대표는 "불확실한 미래의 위기를 극복하려면 대통령으로서 위기 돌파 능력이 있는지, 국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지 냉철하게 따져 보아야 한다"며 "검증되고 예측 가능한 인물을 선택해야 한다"고 안 후보를 겨냥했다.
민주통합당에 대해서는 "자당 후보(문재인 후보)를 지명했으면서도 연이어 출마 선언을 한 무소속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공공연히 주장하여 국민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고 질타했다.
황 대표는 이어 "(민주당이) 책임정치, 정당정치의 근간을 흔들고 있는 것"이라며 "이유야 어찌됐든 정당을 타기시하는 국민들이 계시다는 것은 우리 정치권이 깊이 반성할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황 대표는 이날 농축산물에 대한 태풍 피해 대책을 발표했다.
황 대표는 "장기적(인 태풍 피해 대책)으로는 급변하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농업 재해보험을 재정비하여야겠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재해 대책이 현실에 맞도록 하우스농가의 비닐 파손을 지원 대상에 포함시키겠다"며 "재해보험금을 산정할 때 본인 부담금 공제로 실제 보장효과가 약화되지 않도록 이점도 개선하여야 하겠다"고 했다.
덧붙여 그는 "사전에 태풍 피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선인들의 지혜를 빌려 마을 둘레에 높은 방풍림으로 울타리를 치는 것도 적극적으로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의 라디오 연설 전문이다.
새누리당 대표최고위원 황우여입니다.
최근 3개의 태풍이 잇따라 한반도에 상륙하면서 자식같이 키운 농축수산물을 하루아침에 날려버린 우리 농어민들의 시름이 깊습니다. 저를 비롯한 새누리당 지도부는 최근 제주와 경남, 전남의 태풍 피해 지역을 다녀왔습니다. 제주 서귀포항에서는 72t짜리 삼각형 콘크리트 구조물이 세찬 파도에 부두 위로 날아와 있고, 수천t의 부두가 옮겨 앉은 끔찍한 모습을 보았습니다. 전남 나주에서는 추석 차례 상에 꼭 오르는 우리가 사랑하는 나주배가 땅바닥에 나뒹구는 안타까운 모습도 보았습니다. 목포에서는 피해 복구 도중 과로로 안타깝게 순직한 고(故) 민준선 사무관의 빈소를 방문해서 올해 수석으로 고등학교에 갓 입학한 어린 상주의 아빠를 빼닮은 젖은 눈망울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지금도 많은 분들이 피해 복구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계십니다.
새누리당은 태풍 피해를 입으신 분들이 하루속히 삶의 터전을 되찾을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습니다. 특히 우리 농축어민들이 다시 일어서실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우선 단기적으로 신속한 피해조사를 통해서 2차 피해가 없도록 하고, 정부의 특별금융지원이 신속하게 이루어지도록 독려하겠습니다.
보다 장기적으로는 급변하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농업 재해보험을 재정비하여야겠습니다. 농업재해보험의 대상 품목을 확대하고 다양한 형태의 재해에 실질적으로 대비할 수 있도록 재해보험 체계를 재검토하여야 하겠습니다.
재해 대책이 현실에 맞도록 하우스농가의 비닐 파손을 지원 대상에 포함시키겠습니다. 재해보험금을 산정할 때 본인 부담금 공제로 실제 보장효과가 약화되지 않도록 이점도 개선하여야 하겠습니다.
사전에 태풍 피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선인들의 지혜를 빌려 마을 둘레에 높은 방풍림으로 울타리를 치는 것도 적극적으로 검토해보겠습니다. 현장에서 직접 들은 생생한 목소리가 민생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국민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야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이제 대선이 85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러나 제1야당인 민주통합당은 자당 후보를 지명했으면서도 연이어 출마 선언을 한 무소속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공공연히 주장하여 국민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습니다. 책임정치, 정당정치의 근간을 흔들고 있는 것입니다. 이유야 어찌됐든 정당을 타기시하는 국민들이 계시다는 것은 우리 정치권이 깊이 반성할 일입니다. 새누리당이 지난 2월 국민행복 국가를 지향하면서 당의 헌법인 정강정책을 대대적으로 개정하고 당명조차 새롭게 국민중심으로 바꾼 것도 이러한 맥락입니다.
지금 새누리당은 성장과 일자리 창출과 아울러 경제민주화와 세대별 맞춤형 복지에 중점을 두어 구체적인 대선공약을 가다듬고 있습니다. 정치권이 국민 눈높이에 맞추어 정치 쇄신, 정책 쇄신을 강도 높게 추진함으로써 정당정치도 제자리를 찾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정치쇄신특위’와 ‘국민행복추진위’를 통하여 정치쇄신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비록 험하고 힘든 여정일지라도 우리 헌법의 정신인 정당을 통한 책임정치를 실현하고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정은 실험의 대상이 아닙니다. 대통령을 뽑는다는 것은 앞으로 5년 동안 5000만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과 안전, 그리고 미래를 맡긴다는 엄중한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최근 유로화를 사용하는 국가들의 재정위기가 확산되고, 미국, 중국의 경기마저 둔화되고 있습니다. 영토권 문제를 둘러싸고 동북아 정세도, 북한 정세도 불안합니다.
불확실한 미래의 위기를 극복하려면 대통령으로서 위기 돌파 능력이 있는지, 국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지 냉철하게 따져 보아야 합니다. 검증되고 예측 가능한 인물을 선택해야 합니다.
이번 대선은 한국 민주주의와 정당정치의 중대한 시금석이 될 것입니다. 안철수 후보도 이제 끝까지 무소속 후보로 독자적인 대선을 치를 것인지, 아니면 적당히 정치쇄신이 이루어졌다면서 민주당에 입당하여 후보가 되든지, 아니면 민주당이 후보를 포기하고 서울시장 때와 같이 불임정당이라는 말을 들어가면서 무소속 후보를 지지하는 대선을 치르든지 선택하여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그 어느 것도 정당정치의 정도가 아닌 것은 분명합니다. 박근혜 후보가 역사인식에서 어려운 결단을 했듯이, 안철수 후보도 정당정치의 정도를 걷는 것이야말로 바로 정치쇄신의 근본인 것을 인식하여 결단을 하지 않는다면 정치쇄신의 중심인 정당정치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말 것입니다.
정당이 자당의 후보를 내서 떳떳하게 국민의 심판을 받는 것은 책임정치를 구현하는 첫 출발입니다. 앞으로도 새누리당은 '책임 정치', '정도 정치'의 길로 묵묵히 걸어 나가서 반드시 국민들께서 그 진정성을 인정하시고 손잡아 주실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민족의 큰 명절 한가위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전통시장을 활성화시키고 농어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도록 온누리상품권을 더 많이 사용하였으면 합니다. 대기업과 시중 은행이 적극 동참해주시기 바랍니다. 당 대표인 저도 사무처 직원들에게 이번 추석 선물로 온누리상품권을 전달하였습니다. 우리 직원들 반응이 좋았습니다.
가족, 친지, 그리고 가까운 이웃들도 정겨운 시간을 함께 하면서 훈훈한 정을 나누는 행복한 한가위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도 밝고 힘찬 하루 되십시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