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관계자는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1000억원 이상이 드는 전용기 도입에 부담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우리나라도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인 만큼 전향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우리나라는 "코드원"으로 불리는 대통령 전용 공군 1호기가 있지만, 전두환 전 대통령 시절인 1985년에 도입된 것으로 항속 거리가 짧고 탑승인원이 40명에 불과해 인근 국가를 방문할 때에만 사용하고 있다. 청와대는 "현재 운영 중인 전용기는 20년 이상 된 노후기종으로 안전 문제가 있다"면서 "전용기 도입을 추진한다는 방침 아래 이번 정기국회에 예산을 배정하는 문제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청와대는 경기침체 국면 속에 값비싼 대통령 전용기를 도입하는데 대한 국민적 여론의 눈총을 의식해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정부가 지난 2006년과 지난해에 대통령 전용기 도입을 위한 예산 300억원을 예산안에 반영했지만 국회 논의 과정에서 전액 삭감됐다. 노 전 대통령이 전용기 도입을 추진했지만 당시 야당이던 한나라당의 반대로 무산됐다. 계획대로 추진되면 이 대통령 임기 마지막 해인 2012년쯤 새 전용기가 도입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이번 정기국회에 관련 부처가 전용기 예산을 배정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새 전용기 도입을 결정해도 오는 2012년에나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 대통령이 전용기를 탈수 있는 기간은 길어야 6개월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주무부처인 국방부는 최근 전용기 예산편성을 기획재정부에 요청했고, 기종으로는 보잉사의 보잉747과 에어버스의 A380 등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미국 뿐 아니라 주요 선진국의 국가원수들은 대부분 전용기가 있다"며 "우리나라도 경제 규모에 걸맞게 대통령 전용기가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