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사태, YTN 무더기 징계 파문 등이 국감의 최대 이슈로 급부상하면서 여야간 공방전도 치열하게 전개중이다. 여기에 한국방송광고공사 폐지를 전제로 한 민영미디어렙 도입 등 정부의 언론 선진화 방안도 도마에 오른 상태다. 때문에 문방위는 최근 YTN사태 진상조사단 구성, 인터넷 언론 국감 생중계 등을 둘러싸고 파행을 거듭하고 있어 ‘정쟁국감’으로 끝나는 것 아니냐는 비판에 직면한 상태다. 서울역 앞 YTN 사옥 뒷문 옆에 천막이 하나 있다. 2008년 하반기 한국 언론자유 수호투쟁이 전개되고 있는 소중한 현장의 하나다. 거기에서 해고 또는 징계된 YTN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공영방송 수호 투쟁의 일정이 짜여지고 실천의 첫 걸음이 시작된다. 낙하산 사장 출근 저지 투쟁 현장은 언론자유 와 민주주의 수호투쟁의 향방을 판가름할 최대 격전지의 하나가 되었다. YTN 사태가 어느 쪽으로 가느냐에 따라 공영방송을 포함한 전체 언론은 물론 민주주의의 미래가 결정된다. 언론 자유와 절차적 민주주의가 전진하느냐 아니면 수구세력의 시대착오적 음모가 저지되느냐의 분수령이 되는 것이다. YTN 사옥 뒤편 천막이 지닌 상징성은 실로 중하다. 그것은 지난 수개월 동안 서울 시청광장, 여의도 KBS 본관 앞 등에서 펼쳐졌던 민주주의와 언론 자유 수호를 위한 길고 뜨거웠던 투쟁 행렬의 맨 앞에 있다. ‘촛불 광장’은 오늘날 공권력의 무자비한 탄압과 검거선풍 속에서 휴지기를 맞고 있으나 YTN은 여전히 활화산처럼 투쟁의 불길을 내뿜고 있다. YTN 투쟁에 대한 국내외 지원 열기는 날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국내 여러 언론사 노조와 다수의 출입처 기자들에 이어 국제기자연맹(IFJ)도 성명을 내는 등 YTN 노조에 대한 격려와 지지가 확산되고 있다. 이 대통령 선거캠프의 특보 출신인 낙하산 사장을 반대했다고 33명의 직원을 중징계한 구본홍 사장을 규탄하고 사퇴를 촉구하면서 징계 철회를 요구하는 함성이 자꾸 높아지고 있다. 통상부와 통일부, 기획재정부 등의 출입기자들은 YTN 징계 철회를 요구하는 성명서을 내어 “언론의 생명인 공정 보도가 훼손될 수 있다는 고민으로 팔을 걷어붙인 기자와 진심어린 협상을 외면한 채 기자의 생명인 펜을 빼앗고 마이크를 끄는 행동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 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YTN 노조원에 대한 징계 철회를 촉구하면서 80년 신군부의 기자 대량해고와 유사한 언론 노동자 학살을 자행한 구본홍 사장의 문책과 퇴진이 YTN 사태의 해법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YTN 투쟁 천막에는 KBS, SBS, 경향신문 기자 등은 물론 80년해직언론인협희회 회원, 일반 시민들의 격려 방문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국제기자연맹(IFJ)은 지난 13일 “한국정부는 YTN에 대한 간섭을 중단하라”는 성명을 내어 “정부의 사장 교체를 반대하는 YTN 기자들을 해고시키는 등 YTN을 장악하려는 한국 정부의 시도들을 강력 규탄한다”고 밝혔다. IFJ는 “YTN기자들은 구본홍 사장 집무실을 90여일 가까이 점거했으며 이 같은 분쟁으로 6명의 기자가 해직되고 다른 기자들이 정직, 감봉되는 징계를 받았다”면서 “구 사장이 즉각 해고와 정직 등의 징계를 철회해야 한다. YTN의 기자들은 언론 민주화와 언론자유를 위해 영웅적 싸움을 했다. IFJ는 세계 모든 회원사들과 연대해 YTN 노조의 의로운 싸움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기자협회는 지난 15일 IFJ에 실사단 파견을 요청하기로 결의해, YTN은 세계의 더 큰 주목을 받고있다. YTN 사태 속에서도 청와대 등 집권세력은 민영 미디어렙법과 MBC 감사원 감사법 도입이나 신문고시 폐지 검토 등을 내세우면서 언론자유를 후퇴시킬 속내를 감추지 않는다. 또한 KBS 사원행동 가담자에 대한 징계와 비판적 프로그램 폐지 등도 시도할 예정이다. 언론시장을 개악시키려는 수구세력의 추악한 책동이 어떤 식으로, 어느 만큼 이뤄질 것인가? 그것은 YTN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에 달려있다. YTN 노조와 사원들의 강력한 투쟁은 방송 장악, 표현의 자유 억압을 멈추지 않는 집권세력에게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우리는 YTN에서 치솟는 투쟁의 불길이 민주주의, 언론자유 수호투쟁의 선봉장이 될 것을 확신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