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제시한 주요법안과 의원입법안 112개의 저지를 주장하는 야당과 불도저식 강행을 주장하고 있는 여당의 국면이 국민을 외면한 채, 당리당략을 위한 것 아니냐는 질책의 목소리로 전환되어가고 있다. 한나라당은 주요법안 30개와 의원입법 82개를 년내에 반드시 처리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25일을 협상의 마지막으로 제시 했으나 민주당은 예산안 단독상정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하며 양당 원내대표 회담에도 응하지 않았었다. 또한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독주를 막겠다며 각 위원회 회의실을 점거하였으며, 국회의장 집무실도 점거하는 등 국회의장의 중립을 강하게 요구해 왔었다. 그러나 예정된 25일이 지나고 26일 오전 민주당은 또 다시 국회 본 회의장 점거라는 강수를 두고 있다. 이러한 민주당의 행동과는 달리 자유선진당과 창조한국당은 관망의 자세를 지켜오고 있었으며,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민생법안은 연내에 처리하고 주요쟁점이 되는 법안은 해를 넘겨 조금 더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며 민주당에게 일부 지지 의사를 표현하고 있다. 또한 한나라당 내의 일부에서 이의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어 일괄상정 및 처리를 계획했던 지도부에 적지 않은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그리고 주요법안에 포함된 언론관련법안에 대하여 언론노조들이 강한 반발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오늘(26일)부터 전면적 시위를 예고하고 있어 한나라당 지도부의 고민이 더 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언론노조는 “언론장악 7대 악법” 저지를 위한 전국 총파업을 천명하고 나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물론 정부와 청와대에 상당한 부담을 안겨줄 것으로 보여 지고 있다. 구자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