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테러나 차량폭탄테러를 남의 이야기로 간주하고 있었으며, 우리와는 전혀 동떨어진 별개의 나라 이야기로 마치 동화 속에서 나오는 이야기로 인식하고 살아왔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하다는 사실을 예멘의 한 젊은이가 우리에게 알려준 사건이 발생했다. 여행객을 대상으로 폭탄테러를 가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우리 국민이 목표물이라는 사실은 그 누구도 모르고 있었다. 이라크 전쟁 당시 고 김선일씨를 무장 괴한이 납치하여 살인한 사건은 국민 모두가 아는 사실이며, 분당 샘물교회 선교단체가 납치되어 결국 두명이 죽음을 당하고 나머지는 다행히 무사 귀환한 사실은 잊을 수 없는 과거로 남아 있다. 당시에도 오사마 빈 라덴과 알카에다는 우리 국민에게 직접적인 경고를 했었으며, 그 경고를 무시한 우리는 그들이 원하는 희생양이 되었었다. 미국과 영국을 도와 이슬람을 위협하는 전쟁의 도구로 전락한 한국군에 대하여 그들은 노골적으로 테러 대상임을 경고 하였으며, 그로 인하여 발생한 인질사태에 아프카니스탄에 주둔하던 한국군의 철수를 약속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지금 우리의 현실을 직시해 보면 미국이 요구하는 아프카니스탄 파병을 동조하는 상황에서 예멘의 폭탄테러는 결코 우발적이라고 보기 힘든 상황이다. 자의든 타의든 해외파병이 지속되고 있으며, 다른 국가들과는 달리 재건과 의료라는 명분만을 내세우고 있는 한국군 파병이 전쟁의 폐허 속에서 고통 받고 있는 당사자들 시각에서 바라볼 때 결코 도움을 주는 천사로만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우리는 관과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문점이 던져 진다. 세계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우리의 발버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국력의 신장과 우리의 존재를 알리기 위한 방편이라고 표현해도 무리가 아닌 해외파병이 점차 늘어가는 현실에서 자국민의 안전을 위한 정부의 노력에도 의구심이 든다. 중동이라는 지역 자체가 이슬람의 주 무대이며, 아프카니스탄이나 이라크, 이란, 예멘 등 모두가 무슬림을 숭배하는 국가들로 이들과의 전쟁에 무리하게 한국군을 요구한 미국의 요구와 거절할 수 없어 참전한 한국군이라면 조금 더 자국민의 안전을 위한 신중한 대처가 필요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간절하다. 이제 우리정부도 여행을 목적으로 하거나 사업상, 교육상 또는 이민 등으로 해외에 체류하는 우리 국민에 대한 안전에 조금 더 신경을 써야 하지 않나 하는 주문을 해 본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을 답습할 것이 아니라 ‘유비무한’이라는 격언을 준비하는 것이 정부의 몫이 아닌가 싶다. 또한 우리 국민들도 정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기를 쓰고 위험지역을 누비고 다니는 잘못된 인식을 개선해야 할 것이다. 정부가 전부 방어해 주지 못한다면 스스로가 방어하는 지혜가 있어야 하는데 일부 사람들은 청개구리 심보를 그대로 보여 주고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김현수 기자/ksatan68@para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