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분위기 벗어나지 못한 의원들 있어 답답" 이 당선자가 "언론을 보면 아직도 경선 분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한 의원들이 있어 답답하다"며 공천권 문제 등을 둘러싼 당내 갈등에 대해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 이 당선자는 "이런 분위기가 있다는 것은 2002년에 묶여있던 정치권과 다를 것이 없다"면서 "경선 일은 이미 까마득한 과거의 일이고, 12월 19일에 승리한 일도 이미 과거다. 잠시도 머무를 수 없이 미래로 나아가야 하는데, 경선에 매달려 짝을 지어 수군수군하는 모습은 시대에 맞지 않다"며 말했다. 그는 "우리 모두는 하나다"면서 "모여서 수군거리면 자기 위치를 지킬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지킬 수 없다는 허약한 생각을 가질 필요가 없다. 모두 국민들의 기대가 무엇인지를 놓고 함께 해 주시길 부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천, "늦춰야 한다" VS "1월 중 공천심사" 특히 "국민들이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데 우리가 짧은 기간 동안 잘하면 4월 선거에서도 국민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본다"며 "그것이 선거전략이다. 다른 전략이 없다"고 공천을 둘러싼 당내 불안을 잠재우고자 애썼다. 이 당선자의 이날 발언은 지난 24일 강재섭 대표와 회동에서 나온 "지금은 공천권 같은 문제를 신경쓸 때가 아니다"는 말의 연장선상으로 해석되고 있다. 지금은 일을 할 때이지 분란을 일으킬 때가 아니라는 것. 당선자 주변에서는 대통령 취임 이후로 공천을 늦춰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박근혜 전 대표 측 등 "비주류"에서는 1월 중 공천심사위나 공천기획단 구성을 주장하고 있다. ▣이방호, 상당 부분 교체될 수" 물갈이 예고 한나라당 이재오 전 최고위원은 이날 뉴스레이더에 출연해 "이번에는 대통령 취임하고 한 달 만에 총선이 있다"며 "취임 전에 할 일이 많기 때문에 공천이 너무 일찍 불거져 나오면 지장을 받을 수 있다. 공천을 늦춰도 되지 않겠느냐는 것이 내 개인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방호 사무총장도 인터뷰에서 "이 시대, 이 시점에서 새로운 짐을 수행할 새 인물이 필요하다"면서 "그러다 보면 상당 부분 교체될 수 있다"고 물갈이를 예고했다. 박 측근 한 인사는 "공천도 준비가 필요한데, 취임시기와 맞물려 하겠다는 것은 결국 물밑으로 다 작업을 해 놓겠다는 것이고 이야말로 밀실공천이다"면서 "결국 당선자 의중을 받아들여 살생부를 만들어 밀어붙이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세 자처 독선적 얘기, 당 화합 도움 안돼 박 측의 한 핵심인사는 "당선자의 실세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독선적인 얘기를 하는 것은 결코 당 화합에 도움이 안된다"며 노골적인 불만을 터뜨렸다. 박 측은 이 당선자 측에서 공식, 비공식적으로 이른바 "물갈이 공천"을 언급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한편 이날 연석회의에는 강재섭 대표, 안상수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의원, 16개 시도 당협위원장 등이 참석했고 정몽준 의원도 모습을 드러냈지만 박근혜 전 대표는 보이지 않았다. 박 전 대표의 "잠행"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