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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호평 속에 오는 6월 2일(수) 전야 상영을 앞두고 있는 [방자전]을 통해 첫 사극을 성공적으로 마친 배우 김주혁과 류승범. 그간 사랑 앞에 한 없이 약한 남자를 연기하며 수많은 여성들의 이상형으로 손 꼽혀 온 김주혁과 자유 분방한 스타일과 개성 넘치는 연기로 사랑 받아온 류승범이 이번 영화에서 [춘향전] 속 정절녀 춘향을 사이에 두고 불꽃 튀는 사랑과 질투를 그려내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두 사람은 모두의 예상을 뒤 엎고 하인 방자와 양반 몽룡으로 만나 색다른 재미를 안겨준다. 방자VS몽룡, 김주혁VS류승범! 남자들의 질투가 만들어낸 세기의 대결! ‘춘향과 몽룡이 행복한 시간을 보낼 때, 방자는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라는 흥미로운 상상에서 시작된 [방자전]을 통해 김대우 감독은 ‘사람은 다 똑같다. 누구나 욕망, 욕심, 질투를 가지고 있다’라는 메시지를 표현하고자 했다. 때문에 방자와 몽룡은 하인과 양반이라는 수직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똑 같은 감정을 느끼며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한다. 여기서 김주혁은 ‘마을 입구에 시원한 그늘을 드리우는 느티나무’ 같은 우직한 방자를, 류승범은 ‘마을 밑으로 소리 없이 퍼져 나간 칡넝쿨’처럼 끊임없이 솟아오르는 욕망과 질투를 걷잡을 수 없는 몽룡 역을 완벽히 소화했다. 월매가 운영하는 기생집 청풍각을 찾은 몽룡과 그를 수발하려 따라온 방자. 이 장면은 두 사람이 요염한 몸짓과 노래를 부르며 등장한 춘향에게 한 눈에 반한 장면이다. 이는 양반이든 하인이든 똑같이 느낄 수 있는 사랑의 감정을 한 컷으로 보여주는 것은 물론 앞으로 펼쳐질 두 사람의 질투와 욕망의 충돌이 시작되는 장면이다. 특히 이어지는 장면에서 몽룡이 자신의 신분을 이용해 방자에게 무안을 주면서, 방자는 남자로서 몽룡을 이기고 싶은 적개심을 품게 된다. 이 장면은 ‘뒤에서 보기’를 통해 춘향의 마음을 흔들어 놓은 방자가 춘향과 몽룡이 합방했다고 오해하는 장면. 여기서 몽룡은 시종일관 목소리를 높이며 자랑 삼아 춘향과의 지난 밤 일을 얘기하고, 방자는 속상한 마음을 감추지 못한다. 하지만 결국 전설의 연애고수 마노인(오달수 분)의 코치 덕분에 그것이 거짓임을 알게 된 방자는 이 일을 계기로 더욱 적극적인 남자로 거듭나 야심한 밤, 춘향의 방을 찾아가게 된다. 몽룡이 과거 시험을 위해 한양으로 떠난 후, 청풍각의 일을 봐주며 입지를 굳힌 방자와 장원 급제 후 누추한 모습으로 다시 남원으로 돌아온 몽룡. 춘향의 남자로서 몽룡을 경계하는 방자와 그런 방자에 대한 질투로 못마땅해 하는 몽룡의 표정이 대비를 이루는 장면이다. 특히 방자가 춘향을 만나러 온 몽룡을 저지함으로써 방자에 대한 몽룡의 질투와 분노는 더욱 극대화된다. 본 영화에서 편집된 이 장면은 마침내 돌이킬 수 없게 된 몽룡의 질투와 잘못된 사랑 때문에 일어난 일에 분노한 방자가 신분의 선을 넘어 몽룡의 따귀를 때리는 장면이다. 특히 이 장면은 반상의 관계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 한 여자를 둘러싼 두 남자의 갈등이 극에 달한 상황을 보여주는 컷으로서 ‘누구나 욕망, 욕심, 질투를 가지고 있다’라는 내용을 그려내고자 했던 김대우 감독의 연출 의도를 함축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2010년 가장 방자한 화제작 [방자전]은 오는 6월 2일(수) 전야 상영과 함께 은밀한 色, 농익은 해학, 과감한 상상으로 [춘향전]의 미담을 뒤집으며 19禁 사극의 진수를 확인케 할 것이다. 더타임스 남윤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