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장 여성, 발로 차고 곤봉 폭행" 국민대책회의는 "경찰이 시위대에게 돌, 쇠뭉치, 소화기 등을 던지는 `살인미수" 행위를 하고 비무장 여성을 4-5명의 경찰이 발로 차고 곤봉으로 폭행하는 만행을 저질렀다"며 "1980년대 군사독재를 방불케 하는 진압이었다"고 비판했다. 대책회의는 "폭력탄압이 더욱 야만적으로 흐르는 것은 광우병 위험에 쏠린 국민의 시선을 경찰의 폭력탄압과 시민의 저항에 쏠리게 하고 시민을 폭력시위자로 매도함으로써 사태의 본질을 흐리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평화적이고 강력한 방식으로 투쟁할 것" 또한 "폭력과 탄압으로 촛불을 끌 수는 없다. 1980년대식 진압은 국민의 분노를 키우고 저항을 상승, 발전시킬 뿐이지만 국민은 더욱 평화적이고 강력한 방식으로 투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병욱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은 "무차별 폭력을 행사하는 경찰을 보면서 언제까지 시민들에게 비폭력 집회를 호소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정부가 폭력을 유발하고 조장하는 것은 비열한 짓"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대책회의는 "이명박 대통령 사과", "어청수 경찰청장 파면", "폭력진압 가담자 즉각 처벌", "연행자 즉각 석방" 등을 강력히 촉구하고 오후 5시부터 서울광장에서 촛불집회를 계속할 예정이다. "이명박 물러나라", "폭력경찰 물러나라" 최대 인파가 모인 28일 오후 7시 덕수궁 앞 서울 태평로에서 20만명(주최측)이 모인 가운데 "고시강행저지.이명박 정부 심판을 위한 1박2일 범국민촛불대행진"을 개최했다. 촛불집회가 초반부터 경찰과 시위대간의 극한 대치를 벌였다. 오후 8시30분께 집회를 마친 시위대는 청와대 방향으로 거리행진을 벌였으나, 경찰은 광화문, 종로 일대의 도로 곳곳에 전경버스를 배치해 시위대의 거리행진을 봉쇄했다. 경찰은 오후 9시경 프레스센터 앞 도로에서 대치하던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를 쏘고 소화기를 분사하며 저지하기 시작했다. 시위대는 우비를 착용하고 물대포에 맞서며 "이명박 물러나라", "폭력경찰 물러나라"는 구호를 외치며 항의했다. |
주말 촛불시위에서 어느 때보다도 격렬한 충돌이 발생한 것은 경찰의 `강경진압" 선회와 일부 시위대의 과격행동 가중 등이 복합적으로 빚어낸 불가피한 결과라는 분석이 많다. 28-29일 촛불시위에서는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물대포ㆍ투석전이 벌어진 데 이어 곤봉과 쇠파이프가 곳곳에서 어지럽게 춤을 추는 등 심각한 폭력 양상을 나타냈다. 거리행진이 시작되자 경찰이 곧바로 "물대포를 쏘고 곤봉을 휘두르며 무저항 시민들을 마구 때렸다"는 게 시위대를 자극한 원인으로, 시위 참가자들은 경찰의 강경 진압 태도가 과격하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찰, 쓰러진 20대 여성, 집단으로 폭행 심지어 바닥에 쓰러진 20대 여성(장씨)을 집단으로 발로 밟는 등 마치 1980년대를 연상케 하는 과잉진압을 했다는 것이다. 전.의경을 감독하는 부대 지휘관들마저 확성기로 "그냥 짓밟아버려"라고 외치는 등 경찰 강경 진압은 극에 달했다. 장모씨는 그때의 상황을 말했다.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앞 도로에서 촛불을 들고 있었고, 자정이 넘을 무렵 갑자기 경찰의 강경진압이 시작됐다. 버스 바리케이드 빈틈과 서울시의회 골목, 두 곳에서 수백 여명의 전경이 쏟아져 나왔다. 시민들은 경찰 기세에 놀라 인도로 뛰기 시작했고, 혼란한 상황에서 장씨는 넘어졌다. 그리고 악몽이 시작됐다. 넘어진 장씨를 10여명의 전경이 둘러싼 채 군홧발로 짓밟고 방패로 찍었다. 부상당한 장씨, "조만간 경찰 고소 예정" 장씨는 "살기 위해" 굴렀지만 전경들은 장씨를 따라가며 구타했다. 온몸에 타박상을 입고, 머리에도 여러 개의 혹이 났고 팔도 부러졌다. 병원 치료를 받고 29일 아침 귀가한 장씨는 조만간 경찰을 고소할 생각이다. 지난주 쇠고기 고시 강행 이후 평화시위에서 과격시위로 변해가는 근본적인 이유는 시위 세력이 중고생과 가족 등 일반 시민에서 노동계와 사회.시민단체, 대학생 등으로 변하고 있다. 경찰은 시위대가 준비한 호스를 소화전에 연결해 경찰 물대포에 대응하는 등 일반 시민들로는 시도하기 어려운 전문적인 노조나 단체가 참여하면서 시위 과격화의 원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