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타임스 유한나 기자] 민주통합당 공천헌금 의혹의 양경숙(51, 구속)씨가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와 1년 사이 7천 건이 넘는 문자메시지와 통화를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부장 최재경)가 전화통화를 추적한 결과, 이같이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1년간 7천건의 문자메시지와 통화는 하루 평균 20건의 문자메시지와 통화를 주고 받은 셈이다.
이에 따라 검찰은 양씨가 친노(親盧) 인사들과 함께 운용하는 사단법인 '문화네트워크' 명의의 계좌로 받은 공천 헌금 32억8000만원 가운데 박 원내대표에게 돈이 흘러갔는지를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양씨에게 돈을 건넨 서울 강서구청 산하 단체장 이양호씨 등은 검찰 조사에서 박 원내대표를 비롯해 양씨와 지난 3월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만나 식사를 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검찰에서 "양씨가 그 자리에서 공천 얘기를 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특히, 검찰은 박 원내대표의 휴대전화 번호에서 이씨에게 문자메시지가 전송됐으며, 이 문자메시지의 내용은 '(비례대표 공천이 잘될 것이니) 안심하라', '비례대표 ○○번을 받을 수 있을 것'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정황을 포착함에 따라 검찰은 문자메시지의 진위 여부를 확인 중이다.
한편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는 지난 29일 “양경숙씨 사건과 관련해 합법적인 후원금 1500만원 이외에는 어떤 돈도 받은 일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양씨와는 정치권에서 만나 아는 사이로 지난 1월 전당대회 때 나를 도왔기 때문에 수시로 연락을 했다”면서 “양씨가 직접 통화하는 것보다 문자 메시지를 좋아해서 한 번에 20~30회까지 서로 문자를 주고받은 적도 있지만 공천 관련 요구나 약속은 없었다”고 밝혔다.
덧붙여 그는 지난 3월 식사자리를 가진 것에 대해 “지난 3월 15일 양씨와 저녁 자리에 가보니 이모씨 두 명과 정모씨 등 3명이 있었다”면서 만남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공천 관련 이야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문자메시지 내용에 대해 “내가 보낸 게 아니다”라며 “누군가가 인터넷 문자 발송 프로그램을 이용해 내 이름을 도용했다”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문자 발송 시각(2월 9일 오후 2시 36분)에 광주발 김포행 아시아나 항공기에 타고 있었다면서 탑승 확인서와 문자메시지 내용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