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타임스 유한나 기자]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는 11일 '100% 대한민국 대통합위원회' 위원장과 공약위원회 위원장을 직접 맡는 가운데 대통합위원들의 인선이 호남 표심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전날 새누리당에 따르면, 고(故)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이었던 한광옥 전 민주당 상임고문은 대통합위원회에서 수석부위원장을 맡는다. 그는 새누리당에 입당한다고 선언할 때부터 호남 민심을 확보할 인물로 평가돼왔다.
부위원장을 맡은 인요한 연세대 교수는 귀화한 미국인으로 호남 출신이다. 인 교수는 11일 "지난 개천절에 박 후보가 참모를 우리 집에 보내 '남북 화해, 다문화의 평화스러운 정착, 지역 갈등 해소를 위해 도와달라'고 전했다"며 "나는 북한을 26차례 다녀오고 서양인의 얼굴을 하고 전라도 출신인데, 후보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수락했다"고 말했다고 조선일보가 전했다.
대통합위 기획담당특보에는 1971년 김대중 대통령후보 캠프에 참여했던 김경재 전 민주당 의원은 출생지가 전남 순천으로 역시 호남 출신이다.
이밖에도 대통합위원으로는 김규옥 현 광주공원교회 목사·광주시민사회단체연합 공동대표와 '광주 국민통합 2012 의장'인 김현장씨, 심용식 대통령소속 사회통합위원회 전북지역협의회 의장, 임향순 전국호남향우회 연합회 총재, 심용식 전주삼성병원장 등 호남 인사들이 대거 인선됐다.
박 후보가 대통합위원회에서 호남출신들을 인선한 것은 새누리당 약세지역인 호남에서 표심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대통합위원에는 박 후보의 과거사와 관련된 인물들도 인선돼 통합행보에 주력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대통합위 위원에는 1970년대 유신 반대 운동을 하다가 서울대에서 제적됐던 최회원 전 동서남북 회장과 민청학련 사건으로 구속됐던 한경남 전 민청련 의장, 고(故) 전태일 열사의 동료였던 김준용 전 전국노동자협의회 사무차장 등도 인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