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타임스 유한나 기자]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17일 충북 지역을 방문, 세종시에 대해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숟가락 하나 올려놓고 자신이 지킨 것처럼 말한다”고 비난하자 새누리당이 반박에 나섰다.
박 후보는 세종시 수정안 논란이 번지던 당시 원안을 고수해 박 후보의 지지층이 꽤 두터운 곳으로, 충청북도는 박 후보의 어머니인 고(故)육영수 여사의 고향이기도 하다.
문 후보는 17일 충북 청주에서 열린 충북도당 선대위 출범식에서 이를 겨냥한 듯 “이명박 정부에서 국가균형발전 정책이 폐기되고 있을 때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냐고 박 후보에게 묻고 싶다”며 박 후보는 비판했다.
이에 새누리당 이상일 대변인은 이날 "세종시 건설과 관련해 문 후보는 상식 이하의 발언을 했다"고 질타했다.
이 대변인은 "지난 2010년 6월 세종시에 행정중심 도시를 건설하는 계획을 백지화하는 내용의 수정법안이 국회 본회의 표결에 부쳐졌을 때 박 후보는 직접 연단에 올라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세종시는 미래의 문제로, 미래로 가려면 약속은 반드시 지켜진다는 신뢰가 있어야 한다'는 박 후보의 당시 발언은 큰 울림을 일으켰다"고 반박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당시 찬성 105명, 반대 164명, 기권 6명으로 세종시 수정법안이 부결돼 세종시가 원안대로 출범할 수 있었던 것은 박 후보가 충청도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수정법안에 강력히 반대했기 때문이라는 사실은 당시 모든 언론의 보도를 봐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충청도민과의 약속을 소중히 여겨 당내 친이(親이명박)계의 비판을 감수하고 수정법안을 단호히 반대했던 박 후보가 없었다면 오늘의 세종시는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실관계가 이렇게 명확한데도 문 후보가 숟가락 운운하는 것은 2년전의 일을 까맣게 잊었거나, 제1야당의 대선 후보답지 못한 유치한 정치공세로 국민을 기만하고 박 후보를 흠집 내려는 의도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문 후보가 무슨 말을 하든 충청도민과 세종시민, 그리고 국민은 세종시가 어떻게 탄생하게 됐는지 잘 알 것"이라며 문 후보는 거듭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