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타임스 유한나 기자]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수장학회와 관련한 입장을 표명했으나 야당이나 김지태 씨 유족의 반발이 거세 난항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수장학회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최필립 이사장은 사퇴하지 않겠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다.
앞서 박 후보는 21일 기자회견에서 "(김지태 씨가) 헌납한 재산이 포함된 것은 사실이지만 독지가들 뿐 아니라 해외 동포들까지 많은 분들의 성금과 뜻을 더해 (정수장학회가) 만들어졌다"며 "당시 김지태씨는 부정부패로 많은 지탄을 받았던 분"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어 "(김씨가) 처벌을 받지 않기 위해 재산 헌납의 뜻을 먼저 밝혔고 부산일보와 문화방송 주식을 기부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씨의 유족들은 명예훼손 혐의로 박 후보는 고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씨의 차남 김영우 씨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박 후보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명예훼손으로 법적 조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한 김영우씨는 “지난 정부 국가정보원 조사와 과거사위 조사에서 모두 ‘강탈한 것은 잘못’이라는 결과가 나왔는데도 박 후보가 ‘지난 정부에서 아무것도 안 나왔다’고 엉터리처럼 말했다”고 비판했다.
이같이 김씨의 유족들이 강경하게 박 후보의 입장 표명을 맹비난하자 '김지태'와 '김지태 유족' 등 검색어는 인기 포털사이트에서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밖에도 MBC 이진숙 본부장과의 대화가 폭로돼 논란을 키운 최필립 이사장은 사퇴 압박에도 사퇴 불가 입장을 표명했다.
박 후보는 전날 "더 이상 정수장학회가 정치적 논란의 중심에 서 혼란이 되고 정수장학회가 정쟁의 도구가 되지 않고 국민적 의혹이 되지 않도록 이사장과 이사진 모두가 투명하게 밝혀서 국민들에게 해답 내놓으시기 바란다"며 "정수장학회가 더 이상 의혹 받지 않고 공익재단으로서 새롭게 거듭날 수 있도록 이사진에서는 장학회의 명칭을 비롯해 모든 것을 잘 판단해주셨으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우회적으로 최 이사장의 사퇴를 요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최 이사장은 이날 SBS와의 인터뷰에서 “누구도 (나한테) 그만둬야, 혹은 해야 된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임기 2014년까지 맡은 바 책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같이 박 후보의 기자회견에도 최 이사장은 꼼짝하지 않고 맞서고 있으며, 야권과 김씨의 유족이 박 후보는 맹비난하고 있어 정수장학회에 대한 또다른 해법이 절실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