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타임스 유한나 기자] 민주통합당이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와 야권단일화 합의를 하기 전 안 후보의 단점인 '검증 부족', '귀족 엘리트' 등을 드러내며 문 후보와 비교하는 내용의 문건을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선일보가 18일 문 후보 선거대책위 기획본부 전략기회팀 명의의 '18대 대선 의미과 과제' 문건에 따르면, 이 문건은 안 후보가 지난 6일 문 후보와 단독회동 후 단일화 합의를 이루기 전인 10월에 작성돼 당원 교육용으로 배포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조선일보는 "안 후보가 지난 14일 협상 잠정 중단을 선언하는 데도 이 문건 내용이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 문건은 문 후보와 안 후보의 대결 구도를 기본적으로 '안정 속 변화' 대 '불안한 변화'로 규정했다. 문건은 문 후보에 대해 '서민의 삶을 이해하는 유일한 후보'이자 '서민출신 인권변호사'의 장점을 부각시켰다. 반면 안 후보에 대해서는 '귀족 엘리트', '무검증' 등 단점을 부각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 면에서도 문 후보의 정책에 대해서는 '구체성'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한 반면 안 후보에 대해서는 '모호함'이라고 단정짓고, 문 후보의 이미지는 '안정', 안 후보는 '불안정'이라고 비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문 후보에 대해서는 '풍부한 국정 운영 경험'이 있다고 했으며, 안 후보는 '기업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문건은 '포용적, 협력적, 선의의 경쟁 기조를 유지하되 비교우위 포인트(국정 운영, 검증된 후보, 책임정치, 정치 기반)로 차별성을 강화'하자며 '당과 캠프의 모든 역량을 동원, 지지율 상승을 견인해 단일화 경쟁의 우위 확보가 절실'하다고 결론 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선대위 기획본부 관계자는 "본격 단일화 경쟁을 앞두고 두 후보의 특성을 비교·분석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며 말했다고 조선일보가 전했다.
한편 문 후보의 선대위는 안 후보를 '불안정한 후보'로 규정하면서도 안 후보의 단일화 협상 중단 사태 이후 협상 재개를 거듭 촉구해왔다. 심지어 지난 18일에는 안 후보가 촉구한 '민주당 혁신'과 관련해 이해찬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가 전원사퇴했다. 이날 저녁 안 후보와 문 후보는 배석자 없이 단독회동을 가진 뒤 단일화 협상을 재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