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가 지난 6일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 따른 조치로 북한에 이산가족 상봉을 공식 제의했다.
통일부 김의도 대변인(사진)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해서 우리 측은 오늘 오후 3시에 올해 설을 맞이하여 지난해 9월로 예정되었다가 연기된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처리할 것을 북한 측에 제의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아울러 이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남북적십자 실무접촉을 1월 10일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개최할 것을 제의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측의 제안은 60여년을 기다려온 연로하신 이산가족들이 빠른 시일 내에 가족들을 상봉하도록 해서 마음의 상처가 치유될 수 있게 하자는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 후속조치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북한 측이 우리 측의 제안에 조속히 호응해 오기를 바라며, 이번 이산가족 상봉행사 재개로 첫걸음을 잘 떼어서 남북관계의 새로운 계기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이산가족 상봉을 나흘 앞두고 갑자기 취소된 것은 너무도 안타까운 일이었다"며 "이번에 설을 맞아 이제 지난 60년을 기다려온 연로하신 이산가족들이 상봉하도록 해서 마음의 상처가 치유될 수 있도록 해 주기를 바란다"고 이산가족 상봉을 제의했다.
앞서 남북은 지난해 9월 25일부터 30일까지 각각 100명씩 남북 상봉단을 꾸리고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진행하려 했으나 북한이 돌연 "우리 공화국을 반대하는 전쟁과 폭압소동이 광란적으로 벌어지는 이런 살벌한 분위기속에서 정상적인 대화와 북남관계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며 일방적으로 행사 무산을 통보했다.
[더타임스 소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