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세월호참사 유가족과 함께 30일 3자 회동을 진행했으나, '세월호특별법' 협상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새누리당 의원들은 단독 국회 본회의 개최를 준비하기 위해 본회의장에 들어섰다.
새누리당 이완구,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 전명선 세월호 유가족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만나 세월호 특별법 안(案)들을 논의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회동에선 몇 차례 고성만 오갈 뿐 합의점은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당 의원총회에서 "유가족과 만나서 이야기했는데 협상 권한을 특정안에 대해서는 위임할 수 있지만 모든 권한을 위임할 수 없다고 했다"며 "그래서 제가 입법권은 국회에 있기 때문에 곤란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새누리당은 특검추천위가 추천하는 특검 후보와 관련해서도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의총에서 '박영선 안'에 대해 "야당에서 가지고 온 협상안은 지난 협상안을 존중하면서 특검후보추천위에서 후보 선정할 때 여야 유가족이 협의한 4명 가운데 2명을 선정하라는 것"이라며 "이는 독립성과 중립성에 문제가 있고, 특검 원칙에 위배되기에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안은 특검추천위가 무력화되고, 특검추천위원이 허수아비가 될 우려가 있다"며 "유가족이 특검후보 선정 2명에 관여한다는 것은 도저히 수긍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후 새누리당은 의총을 마치고 단독 본회의 개최 준비를 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오후 의총을 계속 이어갔다. 특히, 박 원내대표는 의총 직전 정의화 국회의장을 찾아가 '의총'과 관련해 '본회의 연기'를 요청했다.
이어 정 의장은 본회의장에서 자리에 앉은 새누리당 의원들을 향해 "국회를 원만하게 끌고 가는 게 의장의 직무"라며 "새정치민주연합이 의원총회를 열고 있고 원만하게 회의가 진행될 수 있도록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정 의장은 "고의로 본회의를 지연시킨다고 판단되면 곧바로 법안을 상정, 처리할 것"이라고 말해, 단독국회 방침을 밝혔다. [더타임스 소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