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타임즈 마태식 기자 ] 대구광역시 남구 소재 K병원에서 간병인이 90대 고령 노인을 폭행한 사실이 드러나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13일 대구시 남구와 보호자 등에 따르면 A(여, 94)씨가 지난 7일 엉치뼈를 다쳐 자신의 자택 인근에 위치한 K병원에 입원했다.
그러나 이 병원 간병인 B씨는 A씨가 자신의 기분에 들지 않자 “닥쳐”라는 폭언과 함께 환자의 입과 얼굴 등을 폭행했고, K병원 측은 오히려 폭행 사실을 숨기기 위해 숨 쉬는 것이 불편한 고령의 노인에게 마스크 등을 씌운 사실이 드러났다.
환자 폭행 논란이 일고 있는 K병원은 미션을 ‘안전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대구·경북지역 뇌혈관질환 병원’, 비전을 ‘환자안전과 직원안전, 경영안전’으로 삼고 있지만 간병인의 폭행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않아 환자안전을 무시했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A씨를 폭행했다는 논란을 받고 있는 간병인 B씨가 관리하는 해당 병동엔 환자 전원이 하루 종일 묶여있는 상태로 방치되어 있음에도 병원 측이 이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K병원 측이 간병인 B씨의 폭행을 묵인해주고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보호자 C씨는 “간병인의 폭행 사실은 지난 9일 면회를 가니 어머니인 A씨가 폭행사실을 말해 알게 됐다”며 “A씨의 말을 듣고, 상처를 확인해보니 입술과 이마, 양쪽 눈, 허벅지, 어깨 등의 상처를 확인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병원 측에서는 간병인의 폭행으로 인한 상처를 위해 호흡에 이상이 생길 수 있는 90대 환자에게 강제로 마스크를 씌워놓고 있었다”며 “이러한 행위는 간병인이 환자의 기를 죽여 말을 잘 듣도록 환자를 길들이기 한 것으로 보이지만 융납 될 수 없는 살인행위”라며 분노했다 .
특히 “병원 측에는 CCTV확인을 요구하자 환자의 인권문제로 병실에는 CCTV가 없다고 답했지만, 병원이 말하는 CCTV가 없는 병실에선 환자의 인권이 유린되고 있음에도 이에 대한 관리·감독은 전혀하지 않는 것에 대해 이게 무슨 환자의 인권과 집중케어일 수 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
보호자 측은 고령임에도 정신이 멀쩡한 환자를 단지 입원했다는 이유로 간병인의 환자 길들이기로 폭행한 사실, 병원 측의 관리·감독 부실 문제에 대해 절대 용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행정당국이 간병인 B씨 폭행과 K병원의 함구 의혹에 대해 철저히 규명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 간병인 B씨 폭행과 K병원의 함구 의혹이 불거지자 현재 대구시 남구 보건소가 보호자와 간병협회, 병원 측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간병협회 측은 “해당 간병인은 폭행 사실을 부인하고 있으며, 6년간 K병원에 간병인을 보냈지만 이런 일은 없었다”고 해명했고 K병원 측은 폭행 사실과 함구 의혹에 대해 답변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