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타임즈 마태식 기자 ]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대구시장 불출마 선언 이후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심경을 밝혔다. 주 부의장은 지난 25일 TBC와의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공천 시스템 전면 개혁과 대구경북 행정통합 무산 책임 문제, 보수 재건 방향 등을 두루 언급했다.
그는 “공천 문제를 바로 고치지 않고는 앞으로 어떤 선거에서도 이기기 어렵다”며 “잘못된 공천 시스템이 결국 두 번의 대통령 탄핵으로 이어지며 당 위기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불출마와 관련해서는 “제 개인이 반드시 대구시장이 돼야겠다는 생각으로 끝까지 주장한 것이 아니다”라며 “2016년, 2020년, 2024년 세 번 연속 공천 파행으로 민심이 떠났다”고 밝혔다.
이어 “2024년 총선에서 180석도 가능하다는 관측이 있었지만 공천 파동으로 110석 가까이밖에 얻지 못했다”며 “그런데도 이 문제의식을 가진 사람이 당 안에 없다”고 비판했다.
“공관위는 관리 조직… 사람 찍어내는 조직 아니다”
주 부의장은 공천 시스템의 구조적 문제를 구체적으로 지적했다. 그는 “완장만 차면 자신이 인사권자인 양 행동하는 사고부터 바꿔야 한다”며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름 그대로 경선을 관리하는 조직이지 누군가를 찍어내는 조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전략공천은 극히 예외적으로 하는 것인데 이 개념 자체를 바꾸지 않으면 어떤 공관위원장이 와도 불만은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안으로는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시스템을 언급했다. 그는 “민주당은 출석 점수, 법안 점수 등 수십 가지 항목으로 외부 평가를 진행하고 하위 20%에 감점을 부과한다”며 “감점을 받은 의원이 오히려 그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말아 달라고 할 정도로 잡음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소한 민주당 시스템을 그대로 베껴서라도 개혁해야 한다”며 “지금 공천 방식은 공자님이 오셔서 해도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대구경북 인재 성장 막는 구조 있다”
주 부의장은 대구경북 지역 공천 문제도 짚었다. 그는 “타 지역 출신 당 대표나 공천 관여자들이 대구경북에서 사람이 크는 것을 끊임없이 막는다”며 “당원 수가 가장 많고 단결하면 당 대표나 대선 후보도 나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낙하산 인사는 지역 애착도 없고 열심히 하지도 않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며 “이 피해를 대구 시민들이 반드시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정통합 무산… 20조 예산 날린 것”
대구경북 행정통합 특별법 무산과 관련해서는 강한 책임론을 제기했다. 주 부의장은 “행정안전위원회를 이의 없이 통과했는데 사흘 뒤 법사위에서 민주당이 제동을 걸었다”며 “4년간 20조 예산 지원과 공기업 이전, 국책사업 우선 배정 등 인센티브를 발로 차버렸다”고 말했다.
또 “통합이 이뤄지면 특정 정치인의 득표 구조에 영향이 있기 때문에 막았다는 문제 제기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내부 책임도 언급했다. 그는 “당 지도부가 통합을 하지 말아 달라고 했다는 발언이 있었는데 이를 반박하지 않았다”며 “사실이라면 당론 위반이자 중대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대구시의회를 향해 “법안 통과 하루 전 반대 결의를 하며 민주당에 빌미를 제공했다”며 “이를 주도한 의장과 운영위원장이 아무 책임도 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20조를 어떻게 가져오느냐. 그들이 날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부겸 통합론 반박 “놀부가 제비 다리 붕대 감는 격”
주 부의장은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통합 추진 구상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통합을 무산시켜 놓고 다시 추진하겠다는 것은 놀부가 제비 다리를 부러뜨려 놓고 붕대를 감아주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대구시장과 경북지사 임기가 4년인데 2년 만에 통합하고 자리를 내놓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왜 광주·전남은 20조를 받고 대구경북은 그렇지 못하냐”며 “선거라고 넘어갈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보수 재건, 지도부 구조부터 바꿔야”
보수 재건 방향에 대해서는 지도부 쇄신을 강조했다. 주 부의장은 “외부 인사가 1~2년 만에 들어와 대권 후보나 당 대표가 됐다가 실패하는 구조가 반복됐다”며 “정치는 그렇게 간단한 영역이 아니다”고 말했다.
또 “당 지도부가 자기 이익을 노골적으로 챙기면서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며 “공천 때마다 누구를 들어낼지만 걱정하는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백약이 무효”라고 지적했다.
지선 지원 여부 “확신 들면 움직인다”
지방선거 지원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우리 후보가 김부겸 후보를 막을 수 있다는 확신이 들면 움직이겠다”며 “아직 후유증이 많고 선거 결과에 따라 현 지도부 체제가 유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주 부의장의 이번 발언은 공천 개혁과 당 구조 문제, 대구경북 현안까지 포괄한 것으로 향후 국민의힘 내부 쇄신 논의와 지방선거 구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