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시기와 관련, 한나라당 지도부는 1월 말쯤부터 공천심사위원회를 가동, 공천 작업에 들어가되 최종 공천자 명단은 이명박 당선자 취임이후에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박근혜 전 대표 측은 당의 "3월 초 공천자 일괄 발표" 방침에 대해 크게 반발하고 있다. 그는 1월 20일쯤 공천 작업에 들어가 2월 초부터 단계적으로 공천자를 발표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천과 관련, 방중 전에도 박 전 대표는 "잘못 간다면 절대 좌시하지 않겠으며,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것을 저지하겠다", "모든 각오를 하고 있다" 등 직격탄을 날리고 있으나 이명박 당선자는 "공천 문제는 전적으로 당에서 알아서 할 일"이라며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공심위, 극심한 의견 대립으로 무산 21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총선기획단 3차 회의는 양측간 극심한 의견 대립으로 무산됐다. 한나라당은 친이-친박 사이에 "4.9 총선" 공천심사위원회 구성을 앞두고 갈등이 심화되어 전운이 감돌고 있다. 한나라당은 지난 15일 총선기획단 회의에서 외부인사 6명, 내부인사 5명 등 총11명의 공심위원을 두기로 했으나 박 전 대표측이 "균형"을 요구한 반면, 이 당선인측은 "안배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이날 회의에서 공천의 "중립성"을 보장한다는 원칙도 세웠지만 논란의 초점이 된 것은 내부인사 5명 공심위원의 구성 비율에 모아졌다. 또한 이런 갈등을 깊게 한 건 1차 공심위원 인선안에 이 당선인 측근인 이방호 사무총장이 포함되면서 불거지기 시작했다. ▣박근혜 전 대표측 "분당" 가능성 언급 이에대해 박 전 대표측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박 측은 "사무총장이 공심위에 들어간 전례가 없다" "이 사무총장이 들어간다면 우리쪽 인사도 들어가야 한다"며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이 당선인측은 "총선 책임자인 당 사무총장이 공심위원에 포함되는 것은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21일에는 박근혜 전 대표측에서 "분당"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박 측 유정복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공천이 잘못되면 탈당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부분을 배제하지 않는다"라고 말해 박측이 불리할 경우 "탈당"을 할 수 있다는 의미를 두고 있다. 한 측근은 "밀실공천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박 전 대표의 발언은 유효하다며 "모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저쪽의 진정성을 지켜보고 계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박 전 대표 스스로도 최악의 경우 "탈당"과 "분당"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는 뜻도 포함되어 있다. ▣공천 관련 유언비어 관련, "엄중 문책" 한편 한나라당 총선기획단은 "공천 관련 유언비어는 적발되는대로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해 엄중 문책하겠다"며 "입단속"에 나섰다. 정종복 사무부총장은 이날 당사에서 열린 총선기획단 회의 뒤 브리핑을 갖고 "각 지역에서 내락을 받았다든가 누가 밀어준다든가 하는 유언비어가 유포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방호 총장의 공심위 참여가 유력한 가운데 정 부총장은 "위원 후보 2배수 가운데 이 사무총장이 포함됐다 안됐다 말하긴 곤란하다"며 "당무를 책임지는 분이기 때문에 들어가도 괜찮지 않느냐 이런 얘기는 있었다"고 전했다. 정 부총장은 공심위원 후보군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낀 채 외부 인사에 대해선 "각계 각층을 대표할 인물들"이라고만 밝혔다. 강재섭 대표는 "정부조직법도, 당 공천심사위원회 구성도 모두를 100% 만족시킬 순 없지만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심정으로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해야 하는 상황이다"며 "여와 야, 당 내외 모두 역지사지의 자세로 복잡하게 얽힌 실타래를 차근차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