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방화로 인해 불에 전소된 숭례문을 "재건"이 아닌 "복원"이 가능하다는 주장을 내놓아 관심을 끌고 있다. 13일 고건축학자이자 문화재위원인 김홍식 명지대 건축학과 교수는 "몽땅 타 버리고 붕괴된 줄 알았던 남대문이 1층까지 멀쩡한 데 놀랐다"고 말했다. 대목장 신응수 씨와 한국 고건축 전공인 김봉건 국립문화재연구소장도 1층이 그대로 남아 있어 충분히 복원할 수 있다는 데 입장을 같이했다. 김소장도 "기단석축은 화재 피해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화재 진압 과정에서 워낙 물기를 많이 먹은 상태라, 땅이 녹기 시작하면 이상 징후를 보일 수 있어 이 부분에 대한 세심한 주의와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교수는 또 충남 부여 소재 한국전통문화학교에는 1960년대 숭례문 복원 당시 수습한 각종 부재가 보관되어 있어 재활용이 가능한 것이 많다고 덧붙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완벽한 복원을 위해서는 서둘러서는 안되며 현장과 복원 과정에 대한 철저한 기록하고 필요하다고 공통적으로 지적했다. 실제 현장을 지나치던 시민들도 "불에 다 타 버린 줄 알았는데 1층이 많이 남아있다"며 복원에 희망감을 나타내 보이기도 했다. 한편 숭례문이 불에 타 폐허가 되자 숭례문의 처참한 모습을 덮으려고 중구청에서 철제 가림막을 치자 시민들의 원성과 비판이 빗발치고 있다. 이날 출근길에 한 시민은 “무너진 600년 선조들의 혼을 가리지 말고 개방하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네티즌들도 포털사이트를 통해 “이번 복원공사에 투명 가림막을 사용해 국민들이 숭례문에 대한 기억을 되새길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서울시 중구청 관계자는 “숭례문 복원 공사는 장기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철제 가림막을 해야 하며 공사를 위해 안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해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