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국정 지지도가 취임과 동시 역대 최저인 40%대까지 떨어지고, 민심 이반 현상이 감지되자 위기를 돌파하고 4월 총선정국을 주도할 카드로 박 전 대표를 활용하려는게 아닌가 하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1일 박 전 대표가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명예 이학박사 학위를 받은 것을 축하했는가 하면 지난달 26일엔 류우익 대통령실장을 보내 총리 인준과 장관 청문회의 국회 처리에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대통령 취임 사절로 한국에 온 탕자쉬엔 중국 국무위원과의 만찬을 박 전 대표가 주재하도록 배려했다. 이 대통령은 "자신은 시간이 없으니 박 전 대표가 만찬을 주재하는 것이 좋겠다"며 박 전 대표에게 부탁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러한 우호적인 움직임에 대해 친박의원들의 공천불만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술수가 아니냐는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박 전 대표 지지자들은 공천심사위원회 최종 결정에서 친박세력이 대거 낙마하더라도 박 전 대표가 집단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발목잡기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이정현 전 대변인도 "이 대통령이 박 전 대표를 존중하고 있고 박 전 대표도 이 대통령을 깍듯이 존중하고 있어 두 분의 관계가 아주 좋은 상태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