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광우병 논란에 들끓는 민심"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 재개가 광우병 논란으로 이어지면서 수면 아래에 있던 위기상황이 가시화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18일 미국과의 쇠고기 협상에서 소의 연령과 상관없이 뼈를 포함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전면 허용하기로 합의했다. 정부는 미국이 광우병 위험통제국으로 등급을 조정됐다는 수입재개 이유를 밝히지만 국민들의 광우병 우려를 불식시키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인간광우병"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미국에서 광우병 의심 여성이 사망하는 등 미국 내부에서도 안전성 논란이 확산되고 있고 전체 도축소의 0.1%만을 대상으로 광우병 검사를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 먹으면 감염" 산발성 야콥병은 광우병에 걸린 소를 먹으면 감염되는 "인간광우병"으로 정신장애와 손발 떨림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식물인간으로 변해 사망하는 무서운 질병이다. 광우병의 원인은 "프리온"이란 단백질 덩어리다. 생명체는 아니지만 주변의 단백질을 자신처럼 변형시킬 수 있는 전염물질로, 고온이나 소독에도 매우 강하다. 이 프리온이 소의 뇌세포를 파괴하는 것이 광우병이고, 이 감염된 쇠고기를 사람이 먹을 경우 변형 크로이츠펠트 야콥병, 즉 "인간 광우병"에 걸릴 수 있다. "증상 발현하면 진행 빠르고 치료약 없다" 우석균 보건의료연합 정책국장은 "잠복기는 매우 긴데 일단 한 번 증상이 발현하면 그 진행 속도는 매우 빠르고 치료약도 전혀 없다라는 점. 이런 것 때문에 이제 문제가 된다"고 밝혔다. 소에서 프리온이 많이 발견되는 곳은 주로 뇌와 척추 등 신경계통이다. 따라서 뼈가 붙은 살코기의 광우병 위험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광우병의 잠복기도 10년에서 최대 40년까지 학자들 간에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그러나 논란과 별개로 환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1994년 영국에서 첫 환자가 보고된 뒤로, 지금까지 영국과 미국 등에서 2백여 명이 인간 광우병에 걸린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연간 26명 야콥병 의심환자 발생" 우리나라도 지난 2001년 3월 서울에서 인간 광우병 환자로 의심되는 사례가 처음으로 보고됐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5년 15명, 2006년 19명 등 연간 26명꼴로 크로이츠펠트-야콥병 의심환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 2005년 11월 질병관리본부로부터 "크로이츠펠트-야콥병"(CJD)이라는 진단을 받은 울산에 거주하는 김모씨가 어지러움 증세와 보행장애로 대학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작년 1월26일 상태가 호전돼 퇴원했으나 9개월 뒤 숨진것으로 밝혀졌다. 김씨의 사망으로 "쇠고기 전면 개방"을 앞두고 "인간 광우병"에 대한 불안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으나 이에대한 야콥병" 관리체계는 무방비 상태다. 지난 2006년 평촌에 인간 광우병 진단센터가 세워진 것을 제외하면 연구시설이나 전문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시급한 대책이 요구된다. "좋은 고기 들여와, 마음 안들면 적게 사" 이런 상황에서 "질좋은 고기를 들여와서 일반 시민들이 값싸고 좋은 고기를 먹게 되는 것"이라거나 "마음에 안 들면 적게 사면 되는 것"이라는 대통령의 안이한 발언은 부정적 여론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됐다. 국민들은 연일 정부의 안이한 쇠고기 협상을 비판하는 촛불집회에 자발적으로 나서고 있고 이 대통령 탄핵 네티즌 청원 서명자가 100만명에 이르는 등 여론은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다. 여기에 장관인사 파동에 이어 청와대 수석들의 부동산 투기사실이 불거져 "부자 정부"란 인식이 확산, 박미석 수석이 중도 낙마하고 이어 김병국 수석의 재산신고 누락과 이동관 대변인의 언론사 기사청탁 사실까지 드러나 민심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