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지난 2003년 당시 "브이소사이어티"(V-SOCIETY) 회원인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분식회계 혐의 등으로 구속되자 선처를 요청하는 탄원서에 이름을 올린데 대해 공식 사과했다. 안 원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10년 전 탄원서 서명에 대해 당시에도 부담을 느꼈고, 내내 그 일이 적절한 것이었는지 생각해 왔다”며 “인정에 치우칠 것이 아니라 좀 더 깊이 생각했어야 했다”고 밝혔다. 안 원장은 “대한민국 대기업들은 한국 경제에서 역할을 해 온 것은 사실이나, 그 역할과 비중에 걸맞은 책임을 다 하지 못했다”며 “누구든 법을 어기면 공정하게 처벌받고,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 일에 대한 비판과 지적을 겸허하게 인정하고 받아들이겠다”며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앞서 안 원장을 비롯한 재벌 2·3세와 벤처 기업인들의 모임인 "브이소사이어티"는 지난 2003년 4월 최 회장이 서울중앙지검 형사9부에 구속됐을 당시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안 원장은 이 모임의 회원으로 탄원서에 서명했다. 문제가 된 이 탄원서에서는 "최 회장이 국가의 근간산업인 정보통신, 에너지 산업을 부흥시켜 왔다"며 "모든 책임을 지더라도 기업을 살려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는 그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고 최 회장의 선처를 호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