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타임스 유한나 기자] 새누리당 이혜훈 최고위원은 당 소속인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이 금산분리 강화 법안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재벌 몇명이 반대한다고 못하면 정치인으로서의 기본 책무를 다하지 못하는 것 아니겠냐"며 법안 추진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이 모임 소속인 이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금산분리 강화에 대해 "재벌총수가 돈을 부당하게 날리지 못하게 해 서민의 돈을 안전하게 관리하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어 "이 규제(금산분리 강화)를 하지 않더라도 사실 삼성 자체가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해선 건전자산을 늘려야 되는 부분으로 본인들한테도 좋은 것"이라며 "삼성이 엄청난 손해를 보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산업자본이 가지고 있는 은행에 대한 지분한도를 2009년에 9%까지 올려줬지만 4%를 초과해서 지분을 늘린 곳이 거의 없다"면서 "9%로 올려줬던 것을 다시 4%로 내리는 부분은 삼성 뿐만 아니라 거의 해당되는 재벌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모임이 검토 중인 금산분리 강화 방안에 대해 "산업자본이 갖는 은행지분을 현재 9%에서 4%로 환원하자는 부분에는 공감대가 있어 법안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그는 또 "금융ㆍ비금융계열에 칸막이를 쳐 돈이 섞이지 않게 하는 방안과 예를 들어 삼성생명이 갖는 전자 지분 출자를 재무건전성 지표 산정 시 적격자본에서 차감하는 방식을 검토했다"면서 "후자쪽으로 갈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금산분리 강화에 대한 박근혜 대선후보의 입장에 대해선 "박 후보가 이 부분에 대해서 구체적인 사안을 두고 명시적으로 말씀하신 적은 없다"며 "아직 입장을 확실히는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최고위원은 "하지만 모임이 마련하는 안(案)에 대해서 상세한 설명을 들으신다면 공감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한편 그는 박 후보 측이 진보적 경제학자인 장하준 영국 캠브리지대 교수에게 영입을 시도한 것에 대해 "세계적인 학자, 그것도 새누리당의 이념적 스펙트럼을 넓혀줄 수 있는 인재가 합류한다면 좋은 일"이라고 반가워했다.
'장 교수와 새누리당의 경제적인 입장이 다르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선 "입장이 같은 사람만 한 당에 있다면 새누리당 소속 사람들이 몇 명이 되겠냐"면서 "다양한 의견과 다양한 생각이 서로 토론되고 논의되고 또 하나로 수렴되고 하는 게 더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