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첫 방송 이후 약 2년 11개월 동안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KBS2 ‘김승우의 승승장구’(이하 ‘승승장구’)가 폐지를 끝내 확정짓고, 마지막 녹화 준비를 앞두고 있다.
‘승승장구’는 오는 2013년 1월 10일 예정되어 있는 최종회 녹화에서 김성수, 정재용, 이기광 등 ‘역대 MC’들이 출연 여부를 두고 막바지 조율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최종회 녹화에서는 그동안 승승장구를 이끌어왔던 MC 김승우와 매회 새로운 게스트들의 이야기가 총 정리하면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감사한 마음을 고스란히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승승장구 폐지 소식에 시청자들은 최근 종영된 MBC ‘놀러와’의 폐지 모습을 떠올리며 씁쓸함을 나타내고 있다.
2년 11개월 동안 시청자들의 즐거움을 주었던 프로그램도 마지막 인사를 준비하고, 시청자들에 대한 예의를 지키며 마지막 녹화를 준비하고 있지만, 놀러와의 경우 무려 8년 동안 시청자들과 함께 했지만 마지막 인사는커녕 제작진도 MC도 마지막 녹화인줄도 몰랐다는 사실이었다.
놀러와는 8년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 속에서 많은 우여곡절도 있었고, ‘세시봉 신드롬’을 낳기도 잠시 시청자들의 외면도 받은 적도 있었지만 명실상부 최고의 MC 유재석과 김원희의 호흡은 놀러와를 지탱하는 힘이었다.
유재석 또한 놀러와에 대한 애정과 미안함을 최근 예능시상식에서 밝힌 바와 같이 MBC는 놀러와를 사랑한 시청자들과 지켜온 MC, 패널, 스텝들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도 없었던 것이다.
이와 같은 폐지 수순의 다른 모습들에 시청자들도 “과연 시청자들에 대한 예의는 있는 건가?”라는 의문이 남겼다. ‘시청률 지상시대’에 시청률이 저조하면 폐지, 조기 종영의 절차를 어쩌면 당연 할 수도 있다. 그동안 많은 프로그램들이 그렇게 흔적 없이 사라져갔으니.
그러나, 적어도 8년 동안 지켜온 놀러와에게 마지막 인사는 건넬 수 있는 시간을 주었다면. 승승장구와 놀러와의 폐지 모습만 보면 어느 게 시청자들에 대한 예의를 지켰는지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더타임스 강민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