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트위터를 통해 정계은퇴를 선언한 유시민 전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20일 발간된 자전적 에세이 '어떻게 살 것인가’에서 안철수 전 대선후보를 언급했다. 유 전 대표는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직업으로서의 정치를 제대로
하려면, 그것도 대통령을 목표로 삼는다면 권력투쟁을 놀이처럼 즐거운 일로 여기면서 한마디로 인생을 통째로 걸어 그 안에서 존재의 의미를 찾을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 전 대표는 "안 전 교수가 과연 권력투쟁으로서의 정치가 내포한 비루함과 야수성을 인내하고 소화할 수 있을지 의문스러웠다"면서 "안 전 교수는 새누리당과 민주당에 불만을 가진 유권자를 결집하는
능력을 보여줬지만 80%에 육박하는 두 거대 정당의 시장 점유율을 무너뜨릴 의지나 계획은 아직 보여주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안 전 교수)가 그 일을 해낼 수
있을지, 아니면 기존 공급자(정당)와 손잡고 부분적 혁신을 하는 방향으로 나갈지 지켜볼 일”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유 전 대표는
“인기란 아침안개와 같다. '좋은 생각’과 '착한 이미지’로 인기를 잠시 붙잡아 둘 수는 있지만 국가권력을 장악하고 운영할 세력을 구축할 수는
없다”면서 “안 전 교수가 정치를 본격적으로 할 경우 정당 혁신과 정치개혁, 공정한 국가운영이라는 대의를 대중과 함께 실현하는 정치인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아울러 유 전 대표는
민주당을 향해 “온건한 자유주의 성향의 진보적 정책 노선과 튼튼한 지역 기반의 강점 덕분에 아주 망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감탄고토’의 정치문화가 최악의 단점”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유 전 대표는 “민주당은 기득권과 개별적 욕망이 정치적
대의를 압도하는 정당이 됐다”면서 “이를 인정해야 비로소 혁신이 시작될 수 있지만 당내 많은 정치인들에게는 문제의식 자체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날카롭게 비판했다. 지난 4ㆍ11 총선 당시 통합진보당의 비례대표 부정경선 사태에 대해선 “이정희 전 대표와 구 당권파가 자신들은
피해자일 뿐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그들 스스로 옳다고 믿는 어떤 것의 노예가 됐음을 자인한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유 전 대표는 이어 “그런 사람들이 제법 긴 시간 대표
진보정당을 이끌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며서 “이제 다른 방식으로 사회적 선을 추구하는 사람들과 기쁘게 연대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