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허망하다. ‘그럴 것이다’, 하면서도 우리는 그의 도덕성과 청렴성을 믿고 싶었다. 그래서 일부 정치권에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왜 안 하느냐고 검찰을 몰아붙일 때에도 우리 자유선진당은 ‘확증이 나올 때까지는 함부로 말하면 안 된다’라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그런데 박연차로부터 정상문 전 비서관이 받은 돈도, 조카사위가 받은 돈도 모두가 노대통령이 받은 것이라니! 아연실색할 일이다. 대통령부터 이렇게 속속들이 썩었으니, 다른 사람은 말해 뭣하겠는가? ‘사람 사는 세상’이 아니라 ‘구정물이 흐르는 세상’의 왕초 노릇을 했던 것 아닌가? 그런데 노무현대통령은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 ‘빨치산의 딸이면 어떠냐?’며 호기를 부릴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집사람이 받았다’며 부인 핑계를 대는가? 영부인이 대통령 모르게 돈을 받았단 말인가? ‘미처 갚지 못한 빚’이 영부인의 개인적인 빚이란 말인가? 끝까지 떳떳하지 못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바라보는 마음이 쓸개를 씹은 듯 씁쓸하기만 하다. 노무현대통령은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는 심정으로 검찰 조사를 철저히 받아야 한다. 검찰도 ‘자백’했다는 이유로 대충 넘어가려 하지 말고 확실하게 시시비비를 가려 다시는 이같은 썩은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국민은 ‘패밀리는 건드리지 말자’던 언약을 분명히 기억하고 있다. 9천 개의 눈동자가 살아 있음을 검찰은 잊지 말아야 한다. 자유선진당 대변인 박 선 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