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정부와의 국회법 개정안 갈등으로 인해 사퇴 압박을 받는 가운데, 당 최고위원회의가 2일 고함과 함께 파행됐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강력 촉구했다. 김 최고위원은 “오늘이 제가 유 원내대표에게 드리는 마지막 고언이 되길 바란다”면서 “당과 나라를 위해 용기있는 결단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 원내대표 스스로가 '콩가루 집안이 아닌 찹쌀가루가 되겠다'고 한 만큼 이제 이 말씀을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유 원내대표와 러닝메이트인 원유철 정책위의장은 "긴급 최고위원회가 끝난 지 불과 3일밖에 안 됐다. 지금 일주일이나 됐느냐, 열흘이 됐느냐."며 "저는 계속 유 원내대표 보고 그만두라고 하는 것이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 그게 당을 위해 무슨 도움이 되느냐"고 반박했다.
이에 김 최고위원이 발언을 더 하려 하자, 김무성 대표는 "그만하자", "회의 끝내"라고 말하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퇴장했다.
그러자 김 최고위원은 "대표님 이렇게 할 수 있느냐. 사퇴할 이유가 분명히 있는데", "사퇴할 이유가 왜 없냐. 이 상황이 사퇴지. 무슨 이런 회의가 있어"라며 반발한 뒤 퇴장했다.
회의에 참석한 일부 의원은 김 최고위원을 향해 "X새끼"라며 욕을 했으며, 다른 당직자들 사이에서도 욕설이 나왔다.
앞서, 새누리당은 지난달 30일 긴급 최고위원회의와 지난 1일 비공개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유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에 대해 공개 발언을 자제키로 의견을 모았다.
[더타임스 정치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