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타임즈 마태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경선 후보가 지난 18일 대구 북구 소재 협동조합 소이랩에서 웹툰 산업 관계자들과 현장 간담회를 갖고, K-콘텐츠 강국 실현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 방향을 논의했다.
이번 간담회는 이재명 민주당 경선 후보, 윤후덕 이재명캠프 정책본부장, 김태선 캠프 수행실장, 강유정 대변인, 박세현 한국만화웹툰평론가협회장, 김병수 우리만화연대 회장, 김신 웹툰협회장, 김병철 한국만화웹툰학회 부회장, 배진수 작가, 안효진 스튜디오 안 대표, 최영지 작가, 최승현 넷플릭스 정책총괄, 김선중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이사, 차정윤 네이버웹툰 이사 등이 참석했다.
간담회에는 네이버웹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넷플릭스 등 글로벌 기업 임원들과 지역 웹툰 작가,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웹툰 산업이 직면한 주요 현안들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최영지 웹툰작가는 “대구는 전국 광역시 중 만화 학원이 가장 많을 정도로 저변이 넓지만, 수도권처럼 체계적인 지원이 부족하다”며 “수도권으로 작가들이 빠져나가는 현실을 막기 위해 지방 창작 생태계에 대한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안효진 스튜디오 안 대표는 “대구는 창작 인프라와 인재 풀은 충분하지만, 수도권 중심 지원구조로 인해 지역 웹툰 스타트업이 성장하기 어렵다”며 “지방에서도 작품성과 사업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균형 잡힌 지원정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병수 우리만화연대 회장은 “지방에서도 많은 웹툰 작가들이 양성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지원 편중으로 인해 어려움이 크다”며 “다양성 만화를 포함한 모든 장르에 대한 균형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병철 만화웹툰학회 부회장도 “경북대 등 지역 거점 대학을 중심으로 웹툰 연구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며 “지방에서도 안정적으로 창작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진 웹툰협회 회장은 “불법 웹툰 사이트의 월간 조회 수가 2억 건을 넘는 현실은 심각하다”며 “정부가 보다 강력한 법적 대처와 기술적 차단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배진수 작가는 “드라마화 이후 내 작품이 불법 사이트에 올라와 하루 만에 좋아요 수 2만 건이 찍혔다”며 “창작자의 노력과 생계를 위협하는 불법 유통은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최승현 넷플릭스 정책총괄 또한 “웹툰은 세계 콘텐츠 시장에서 창의력의 중심”이라며 “불법 유통 차단과 합법적 소비 촉진을 위해 OTT 기업들도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하정윤 네이버웹툰 실장은 “한국 웹툰은 세계적으로 유일한 성공 사례”라며 “불법 복제와 싸우기 위해 정부와 기업, 창작자 간 협력이 절실하다”고 했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이 소프트파워 강국으로 도약하려면 문화콘텐츠가 세계 시장을 주도해야 한다"며 "웹툰을 비롯한 문화 산업은 우리의 미래 성장 동력”이라며 “창작자들이 공정한 보상을 받고 지속적으로 창작할 수 있도록 선순환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웹툰과 K-콘텐츠는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대한민국의 무기”라며 “창작자, 기업, 정부가 함께 힘을 모아 건강한 콘텐츠 생태계를 구축하고, 대한민국의 창의력이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박세현 만화웹툰평론가협회장은 간담회 종료 후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AI 웹툰에 대한 창작자들의 우려와 함께, AI 기술 활용에 따른 저작권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있었다”며 “불법 웹툰 근절을 위해 부다페스트 사이버범죄 협약 가입을 통한 국제 공조 체계 구축과, 불법 유포 행위를 조직범죄로 지정해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이재명 후보가 문화산업 문제를 두루뭉술하게 다루지 않고 전문성 있게 접근해 인상적이었다”며 “향후 문화콘텐츠 산업 보호를 위해 만화·웹툰 전담 기구 신설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 작가 또한 “일반 국민들도 불법 웹툰 사용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며 “사회적 가이드라인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