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타임즈 마태식 기자 ] 국민의힘 대구시당위원장 자리를 둘러싸고 당내 의견 충돌이 불거지고 있다. 일부 지역 의원들 간의 사전 협의로 합의 추대가 시도됐지만, 권영진 의원의 전격적인 출마 선언으로 경선이 불가피해지는 상황이다.
이인선 의원은 9일 오후 통화에서 “당초 지난 7월 4일, 주호영 국회부의장실에서 대구 지역 국회의원 12명 중 9명이 모여 시당위원장 선출에 대한 협의를 진행했다”며 “당시 권영진 의원은 대구 부동산 특강 일정으로, 김성수 의원은 당원 대상 특강 일정으로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두 의원 모두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사전에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회의 참석자들은 시당위원장 선출 기준으로 ‘시당 운영 경험’, ‘지역 내 활동 연속성’, ‘정치적 경륜(선수)’, ‘연령’ 등을 고려했으며, 이에 따라 재선 중에서 지역 활동 연속성과 나이 등을 종합해 이인선 의원이 적임자로 잠정 합의됐다.
“권 의원은 비수도권 활동이 처음이고, 본인의 경우 보궐 출신이지만 2년 이상 지역을 지켜온 만큼 ‘풀 선수’로 인정받아야 한다는데 의견이 모였다”고 그는 말했다.
그러나 권영진 의원은 회의 이후 “당원 중심의 경선이 정당하다”며 9일 오전 전격적으로 시당위원장 출마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사전에 ‘회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해놓고, 결과가 본인에게 불리하다고 해서 경선을 주장하는 건 민주적 합의 정신에 어긋난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중앙당도 ‘합의 추대’를 원칙으로 권장하고 있지만, 복수의 후보자가 공식 등록한 이상 당헌 당규에 따라 경선 절차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의원은 “합의가 깨졌기 때문에 결국 경선을 통해 시당위원장을 선출하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대구시당위원장 경선은 지역 정가의 향후 구도는 물론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내 세력 재편의 가늠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