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 경북 포항에서 태어난 장 사장은 소아마비로 인해 지체장애 2급 판정을 받고, 세 살이 되던 해 부모로부터 버려졌다. 이후 포항 성모자애원과 삼육재활원을 거쳐 여덟 살에 대구 성보원으로 옮겨와 9년간 생활하며 시계수리 기술의 기초를 습득했다.
17세에 빈손으로 홀로 세상에 나선 그는 대구와 서울, 경남 거창 등지를 전전하며 시계수리 기술을 갈고닦았다. 19세에 첫 영업에 나섰으나 폐업과 취업을 반복하며 어려움을 겪었고, 23세 때 대구 송라시장 한켠 1평 남짓한 점포를 마련해 본격적으로 기술을 정립했다.
그의 노력은 1985년 전국기능올림픽 시계수리 부문 금메달 수상으로 이어졌으며, 2001년에는 ‘대한민국 시계수리 식지식인 1호’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장 사장은 어린 시절 성보원에서 겪은 차별과 괴롭힘에 좌절하여 세 차례나 자살을 시도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끝내 이를 극복하며 자신의 삶을 기술 발전과 성취로 승화시켰다.
그는 “어려운 사람들도 꿈과 희망을 잃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집필했다”고 출간 소감을 전했다. 또한 “비록 부모에게 버려졌고 성보원에서 어려움도 있었지만 그 과정 덕분에 지금의 자신이 있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재홍 전 대구운암중학교 교장은 “불편한 몸을 이겨내고 장애아들에게 꿈을 전하는 향기로운 삶”이라 평가했고, 문신자 한류문화인진흥재단 이사장은 “차별과 편견을 상처로 받아들이지 않고 희망으로 승화시킨 정신적 승리”라고 말했다.
한편 장 사장은 시계수리 재능기부, 농촌 및 임대아파트 지역 노인 대상 봉사, 무료 급식 지원 등 지역사회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따뜻한 선행을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