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더타임즈 마태식 기자 ] 교류 분석(TA)과 재결정치료(REDECISION THERAPY)의 국내 보급에 앞장서 온 김영아 교수가 캐롤린 레녹스 편저 『재결정치료 — 행동 지향적 단기치료』의 번역서를 출간했다. 12월 4일 쎄라비에서 열린 출판기념회 이후 관련 상담·교육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김 교수는 인터뷰에서 번역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박사과정 시절 교류 분석 이론에 큰 매력을 느껴 유학을 결심했다”며 “미국에서 교류분석과 재결정치료를 2년간 집중적으로 수학했지만, 당시 한국에는 재결정치료에 대한 교재가 전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심은 많지만 영어 자료 접근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을 위해 제가 먼저 공부한 내용을 나누자는 마음으로 번역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어린 시절 결정이 성인 문제로 이어지는 메커니즘 설명
김 교수에 따르면 재결정치료는 교류분석의 한 갈래로,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받은 암묵적 메시지를 토대로 생존을 위한 심리적 결정을 내리지만, 성인이 된 이후에도 그 패턴을 반복해 갈등이 발생한다는 점”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그는 “성인이 된 후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대응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방식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문제가 반복된다”며 “이를 다시 재결정하는 과정이 치료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대인 갈등·반복되는 삶의 문제에 실질적 도움 기대”
책을 통해 독자들이 얻을 수 있는 효과에 대해 김 교수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일상에서 결정을 내릴 때 갈등하거나, 반복되는 좋지 않은 상황에 답답함을 느끼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 책은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대인관계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실질적인 팁이 될 것입니다.”
책에는 상담 현장에서 얻은 사례들이 다수 실려 있으며, 최근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펫 로스(pet loss)’와 애도 문제 등 현대적 정서 문제도 포함돼 있어 다양한 독자층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용 교재이자 대중에게도 열려 있는 상담 입문서
원저자인 캐롤린 레녹스가 기반한 교류분석은 창시자 에릭 번( Eric Berne )이 어려운 전문용어 대신 ‘부모·어른·아이’와 같은 일상적 개념을 도입한 이론으로 유명하다.
김 교수는 “그런 점에서 재결정치료 역시 상담 전문가뿐 아니라 상담에 관심 있는 일반 독자, 대인관계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에게도 충분히 접근 가능한 구조”라고 강조했다. 또한 “상담학·심리학 수업의 부교재로도 활용 가능하다”며 학문적 활용성도 언급했다.
5년여의 번역 과정… “대선 경선 등 사회 활동 병행하며 완성”
번역에는 실제로 약 6개월이 소요됐지만, 번역 계약이 2021년에 체결되어 최종 출간까지는 5년이 걸렸다. 김 교수는 “중간에 대선 경선 등 사회 활동에 집중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기간이 늘어났다”고 웃으며 이야기했다.
출판 기념회 ‘집중도 높은 가족적 분위기’
최근 열린 출판 기념회 분위기는 매우 좋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교수는 “참석자 모두가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집중하셨고 이해가 쉽다는 반응이 많았다”며 “당내 교육이나 시민 교육으로 확대해 달라는 요청도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정치인·당원 대상 교육에 활용해 달라는 의견도 제기돼 향후 확장 가능성이 주목된다.
온라인 주문 가능… 연말에는 교보문고 입점
현재 책은 도서출판 길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주문 시스템으로 구매할 수 있으며, 오는 12월 말경에는 교보문고에서도 판매될 예정이다. 수익 배분과 관련해 김 교수는 “번역서의 특성상 출판사에서 판권 비용이 기본적으로 집행된 것으로 알고 있고, 저자는 통상적인 수준의 배분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김영아 교수 약력
김영아 교수는 임상 및 상담심리학 전공자로, 계명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계명문화대 겸임교수, 한국교류분석학회 학술위원장을 역임했으며, 청소년상담센터장, 대경더민주포럼 대표, 대구경북교수연구자연대회의 정책위원 등 다양한 사회·정치 활동을 펼쳐왔다.
또한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조직국장, 제20·21대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선임팀장 등을 지냈으며, 현재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달서구협의회 부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