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그래도 잘 지은 이름 한나라당’이라는 제목의 글틀 통해 “개명으로 잃는 표가 수백만을 넘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인기가 떨어진다고 당명을 바꾸겠다는데 이런 장난에 넘어갈 국민들이 몇이나 될까”라고 반문한 뒤, “더구나 선거를 석 달 앞두고 당명을 바꾸면 새 이름을 알리기도 쉽지 않고 군소정당의 하나로 취급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조 전 대표는 “두고 보면 한나라당은 성(姓)을 갈아 망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될 것”이라며 “이건 내기를 걸어도 좋다”고 힐난했다. 특히 한나라당을 ‘잘 지은 당명’이라고 평가하면서 과거 열린우리당과 비교하기도 했다. 그는 “노무현 세력이 민주당을 깨고 급조한 열린우리당은 읽는 이들로 하여금 ‘우리당’이라고 여기도록 하려는 간계로 만들어졌다”면서 “그러나 사람들은 이 음모에 넘어가지 않고 ‘열린당’, ‘열우당’, ‘열당’ 등 ‘우리’를 짐승을 가두는 ‘우리’로 발음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나라당이라는 당명은 지난 1997년 11월 21일, IMF 구제 금융 사태 등으로 어려움에 처했던 신한국당이 이회창 당시 총재를 대선 후보로 내세운 뒤 조순 당시 총재의 ‘꼬마민주당’과 합당해 만들어졌다. 조 총재가 직접 작명한 이 당명은 당시에는 낯선 순우리말로 만들어져 세간의 관심을 끌었고, 결국 한국정치사에서 단일 당명으로는 최장수 정당으로 기록됐다. 김봉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