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이틀, 장치율 90% 위험수위 화물연대 파업이 이틀째로 접어든 부산항의 주요 부두는 파업으로 적체된 컨테이너들이 쌓이면서 장치율이 90%를 넘어서 위험수위에 이르는 등 이번 주를 넘길 경우 부산항의 기능은 사실상 마비될 수 밖에 없다. 李대통령은 14일 `물류대란"과 관련, 정종환 국토부 장관과 전화통화에서 "경제가 어려운 만큼 정부, 차주, 화주등 3자가 서로 양보해 조기에 타결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며 이같이 지시했다고 대변인은 전했다. 이는 화물연대 운송거부 사태가 최근 고유가 등으로 인해 차주들의 비용부담이 커진 데 따른 것이라는 인식하에 협상에 소극적인 화주들이 고통분담 차원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을 주문한 것이다. 부산항 장치율 84.8% 물류 마비 상황 부산항의 물동량은 더 이상 버티기 힘들만큼,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부산항 7개 주유 컨테이터 부두의 평균 장치율은 84.4%로 한계수준인 80%를 훌쩍 넘어섰다. 전체 장치능력이 5만 5천 TEU인 부산항 북항 최대의 컨테이너 화물 처리 부두인 신선대 부두는 장치율이 84.1%에 육박해 포화상태에 이르러 사실상 화물을 넣고 빼는 것 차제가 불가능한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화물연대측이 제시한 운송료 60% 인상 방침에 운송 업체측은 이렇다할 협상안을 내놓지 않고 있고, 일부 운송 노선을 중심으로 협상이 이뤄져도 거의 입장차만 확인하는데 그치고 있다. |
화물연대 부산지부와 운송업체, 화물운송주선협회 등 10개 사용자 단체는 이날 교섭을 진행했지만, 성과 없이 끝났다. 화물연대측은 "정부. 운송사 측에서 움직임이 없을 경우 부산항 봉쇄도 할 수 있다"고 밝혀 물류대란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철강과 조선기자재 업체를 비롯한 부산의 주력 기업들이 일부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등 직접 피해를 입고 있다. 철사를 생산하는 한국선재는 사흘째 수출품을 내보내지 못하고 공장에 쌓아두고 있다. YK스틸도 차량을 구하지 못해 사실상 완제품 출하가 중단됐고, 대한철강은 포항에서 원자재를 받지 못해 13일부터 생산 라인의 가동을 중단했다. 조선 기자재 업체인 (주)평산도 수입 철 수송에 역부족이어서 생산중단을 고려하고 있다. 수송 중단, "수만톤 제품 쌓이고 있어" 광양항은 컨테이너 반출입량이 평상시 10%에도 안되는 473TEU로 줄었다.이에 따라 전국 항만과 ICD는 내주 초를 고비로 물류 마비가 현실화할 전망이다. 충남의 대산석유화학단지에서는 LG화학과 롯데대산유화, 삼성토탈, 현대오일뱅크, 삼성석유화학, KCC를 비롯 당진군의 현대제철과 동부제철, 서천군의 한솔제지 등 12개 공장은 수송이 중단된 채 수만톤의 제품이 쌓이고 있다. 시멘트 출하도 비상이 걸려 파업 첫날인 13일에는 시멘트 출하량이 평상시 대비 18% 로 떨어졌다. 원료반입 차질과 제품 출하량 급감으로 시멘트 재고량이 쌓이면서 대한시멘트 등 광양시내 5개 시멘트 공장 가운데 4곳도 가동을 멈춘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