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더타임즈 마태식 기자 ] 서울동부지방검찰청 제28대 검사장으로 취임한 임은정 검사장이 4일 취임식에서 “검찰권은 국민의 신뢰 없이는 신기루에 불과하다”며 “이제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변화의 첫발을 내디뎌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임 검사장은 이날 서울동부지검 취임사에서 “검찰은 정의와 죄의 무게를 재는 저울이어야 한다”며 “검찰이 정확도를 의심받는 지금, 국민은 우리가 검찰권을 감당할 자격이 있는지를 묻고 있다”고 말했다.
임 검사장은 특히 2018년 서울동부지검에서 성추행 사건 진상조사단 조사를 받았던 당시를 언급하며, “그때 느꼈던 한기와 무거운 마음으로 다시 이 자리에 서게 됐다”며 검찰 내부의 성찰을 촉구했다.
그는 최근 검찰 내부와 수뇌부를 겨냥한 비판에도 목소리를 높였다. “표적수사와 선택적 수사, 제 식구 감싸기식 봐주기 수사를 이제 인정하자”며 “피의자에게 반성하지 않는다고 꾸짖어 왔던 우리가, 스스로의 잘못을 부인하고 있다면 국민도 우리를 꾸짖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임 검사장은 “조직 전체가 싸잡아 비판받는 현실에 억울함을 느끼는 검사들도 있겠지만, 사실을 직시하지 않으면 적절한 처방도 없다”며 “검찰의 잘못을 바로잡고 새로운 미래를 만들기 위해 지금이야말로 가장 빠른 적기”라고 밝혔다.
서울동부지검의 역사와 구성원에 대한 신뢰도 언급했다. 그는 “이곳은 과거 수사관들이 검찰 수뇌부 결정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했던 역동적인 곳”이라며 “이런 동료들이라면 검찰의 변화를 함께 만들어갈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임 검사장은 “검찰권을 지키기 위해 목소리를 높일 것이 아니라, 국민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며 “검찰의 변화는 우리가 만드는 것이며, 지금 여기서 함께 시작해 보자”고 당부했다.
서울동부지검은 이번 인사를 통해 임은정 검사장을 새 수장으로 맞이하게 됐다. 그는 검찰개혁과 내부 혁신에 목소리를 내온 인물로, 향후 검찰조직 내부 변화의 중심에 설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