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타임스 소찬호 기자]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본의 아니게 3자 회동을 가졌다.
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는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제신문 창간 50주년 기념식에서 만나 사실상 첫 영수회담을 가졌다.
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는 이날 행사장 VIP 단상에서 10분간 대화를 나누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가졌다.
김 대표는 박 대통령에게 “문 위원장이 왔으니 대통령이 한 말씀 하시면 어떻겠냐”고 말을 건넸다. 이에 박 대통령은 “경제 회복의 골든 타임을 놓치면 안된다”며 “경제 살리기의 호기를 잡기 위해선 민생·경제법안 처리 등 야당의 협조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협조를 요청했다.
그러자 문 위원장은 “대통령의 말씀에 전적으로 동감한다”면서도 “하지만 단기적으로 경제 활성화에만 너무 초점을 맞추면 지금 우리 경제의 심각한 문제로 대두된 국가부채와 가계부채가 심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점점 팍팍해지는 서민들의 삶에도 좀 더 관심을 가져달라”면서 “국민 100%의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누님과 어머님 같은 모습으로 사회적 약자를 껴안고 보듬어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문 위원장은 지난 4일 북한 최고위급 인사들이 방남한 것과 관련, “북한이 최근 전향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만큼 내년이 남북관계 개선의 좋은 타이밍이 될 수 있다”며 “남북 관계 개선은 대통령 임기 중반에 해야 추진력이 붙을 수 있다. 저들이 손을 내밀 때 잡아달라.”고 당부했다.
김 대표는 “문 위원장처럼 (지금 정치 상황의) 앞뒤를 잘 아는 경륜있는 분이 야당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으니 여야가 다툴 땐 다투더라도 꼭 해야 할 일은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앞으로 힘을 합칠 분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김 대표는 "야당 원내대표가 이번 주 새롭게 뽑히니까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가 한자리에 앉아 얘기할 수 있도록 빨리 청와대에 불러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문 위원장은 이날 기념식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행사에서 대통령과 할 얘기는 거의 다 한 것 같다”며 “괜히 사진만 찍고 그런 행사보다 더 알차고 저 개인적으로 소득이 많았다. 웬만한 영수 회담보다 더 의미가 큰 자리였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