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영남 공천 결과로 인해 당내 친이-친박 측 모두 엄청난 충격 속에서 공천심사위에 재심 청구는 물론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당이 극심한 "공천 후폭풍"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근혜 전 대표측의 좌장이었던 김무성 최고위원이 탈락하여 박 전 대표측의 강한 반발이 예상되며 이로인해 박 전 대표가 총선 등 향후 당의 활동에 협조할 가능성은 낮아졌다. "박근혜계 의원들 모여 대응책 모색" 전날 밝힌 박 전 대표는 "이렇게 잘못된 공천이 있을 수 있느냐"면서 "앞으로 남은 것을 지켜보고 판단하겠다"고 발언한 취지로 보아 최악의 경우 분당 사태도 배제할 수 없다. 박근혜계 의원들은 이날 밤 모여 대응책을 모색하고 나서, 한나라당이 공천 후유증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의 행보와는 별도로 낙천한 친박 의원들을 중심으로 "무소속으로 국민의 심판을 받겠다"는 강한 반발이 터져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박 전 대표측 김무성 최고위원이 "결국 예상대로 박근혜 측 죽이기가 집행됐다"며“박 전 대표를 도왔다는 이유로 탈락한 동지들을 위해 내일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부당한 내용을 따질 생각”이라고 강력 항의하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또 “당연히 무소속으로 나올 수 있다”며 “지역 주민들에게 억울함을 호소해 지난 10년간 정치발전을 위해서 봉사한 자신을 선택할 것인가하는 심판을 받겠다”고 말해 공천결과가 번복되지 않을 경우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음모 없으면 있을 수 없는 기절초풍할 일" 공천에서 탈락한 박희태 전 부의장은 "20년간 의원 생활하면서 나 만큼 깨끗하게 산 사람도 없다"면서 "당 기여도나 이번 대선에서 역할도 있는데 있을 수없는 일이 생겼다"고 밝혔다. 그는 "나를 떨어뜨리고 누가 올라가려는 음모가 없으면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 기절초풍할 일"이라며 공심위에 재심을 청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형근 최고위원은 "일단 어떤 경위로 이렇게 됐는지를 들어봐야겠다. 차분하게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밝혔고, 친박 성향의 유기준 의원은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유권자의 직접 심판을 받을 것"이라며 무소속 출마를 시사했다. 수도권에서 탈락한 4선의 이규택 의원 등 친박 낙천 의원들을 중심으로 친박 정당을 사실상 결성하는 작업이 한창인 점도 주목된다. 지난 대선 때 만들어졌던 참주인연합을 가칭 `미래한국당"으로 개명하여 이번 총선에나간다는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영남권 현역 의원 62명 중 27명 교체" 또한 친박 측의 공천 탈락한 영남 중진 의원들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 문제를 거론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나라당의 `물갈이 공천"에 친박측의 움직임과 행보에 따라 총선 정국의 파장이 일파만파로 퍼져 나가고 있다. 탈락한 25명 의원은 ▲대구 박종근 안택수 이해봉 김석준 의원 ▲경북 권오을 이상배 임인배 이인기 김재원 김태환 의원 ▲부산 김무성 권철현 정형근 엄호성 유기준 이성권 이재웅 의원 ▲울산 강길부 의원 ▲경남 박희태 이강두 김기춘 김명주 김양수 김영덕 최구식 의원 등이다. 한나라당은 이날까지 공천이 확정된 후보는 전체 245명 가운데 91%에 이르는 224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영남권 현역 의원 62명 중에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용갑.김광원 의원을 포함해 모두 27명이 교체됨에 따라 영남권 물갈이 비율은 43.5%에 달했다. 이 가운데 3선 이상 중진급 의원이 14명으로 가장 많아 예상대로 다선 의원들에 대한 "물갈이" 폭이 컸다. 초선도 11명이나 됐으며 재선은 2명이었다. (김응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