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국회의장의 부인 김행자 여사는 서울 G20 국회의장회의 참석차 방한한 각국 대표의 배우자들과 함께 19일 오전부터 서울 북촌 한옥마을에 있는 한상수 자수 박물관과 삼청각, 리움미술관, 국회의장공관을 차례로 방문했다. 이날 별도로 진행된 <배우자 프로그램>은 ‘한류폭풍’을 일으켜보자는 박희태 의장의 아이디어와 박 의장의 부인 김행자 여사의 전통문화에 대한 뛰어난 안목과 애정에서 비롯됐다. 이날 배우자 프로그램에서 준비한 다양한 행사를 통해 각국 대표의 배우자들은 한국 문화의 다양함과 독특함에 매료돼 감탄사를 연발하며 하루 종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첫 번째 순서로 대표단 배우자들은 북촌 한옥마을의 한상수 자수박물관을 방문했고, 이곳에서 유럽의회 로디 크라차 부의장의 남편이자 배우자 프로그램의 유일한 청일점인 크라차씨는 북촌 한옥마을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수준높은 질문을 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또한 IPU(국제의회연맹) 앤더스 존스 사무총장의 배우자 존슨 여사는 자수가 놓여진 전통 복식에 관심을 나타내고 제작기간과 내구성 등을 질문하며 아름다운 한국 전통의복에 매료됐다고 칭찬을 거듭했다. 한편 자수박물관에서 각국 배우자들은 박 의장의 부인 김행자 여사가 직접 시범을 보인 자수놓는 법을 직접 따라하며 한국의 전통 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한상수 자수 박물관 방문체험에 이어 배우자들은 삼청각(청천당)으로 이동해 오찬을 함께 했고, 이 자리에서 김행자 여사는 환영사를 통해 “신록이 아름다운 5월 서울의 자연까지도 여러분을 환영하는 것 같다”라며 “이번 서울 G20 국회의장회의를 성공적으로 마치기 위해 저를 포함한 배우자 여러분의 많은 협조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의 대표적 전통 문화공간으로도 유명한 삼청각은 이날 송이버섯 꽃등심구이, 갈비구이, 해물신선로, 비빔밥 등을 포함한 다채로운 한정식 메뉴를 선보였으며 오찬 중에는 퓨전 4인조 공연단인 ‘청아랑’의 공연이 행해졌다. 이후 김행자 여사의 안내로 각국 배우자들은 한남동 리움 미술관으로 이동해 홍라영 리움미술관 총괄부관장의 영접을 받았다. 이들은 4층의 청자관과 3층에 전시된 분청사기?백자관 등을 둘러본 뒤 기획전시실에서 한국의 고미술과 현대미술을 동시에 감상했다. 배우자들은 특히 고려청자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전시장을 둘러본 영국 대표단의 스탠리 여사는 “매우 흥미로운 경험이다”라며 “얼마 전 런던에서 관람한 인상파전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한국의 전통문화와 현대문화의 접점과 역사를 이곳에서 고스란히 볼 수 있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배우자들은 프로그램의 마지막 장소인 국회의장공관을 방문해 다과와 함께 담소를 나누며 공식적인 배우자 프로그램을 마무리했다. 김행자 여사는 이 자리에서 대표단 배우자들에게 전통 자개 보석함과 화장품 세트를 선물했고, 이에 아르헨티나 대표단 꼬보스 여사는 “따뜻한 환대에 진심으로 감사한다. 오늘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문화의 높은 수준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멕시코 대표단의 아로요 여사 또한 “문화권은 달라도 마음과 마음은 통한다. 대한민국에 축복과 은총이 가득하길 바란다”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날 배우자 프로그램 행사에는 아르헨티나, 멕시코, 러시아, 유럽의회, 영국, 싱가포르, IPU 의장단의 배우자 총 7명이 참석했으며, 국회 정의화 부의장의 부인 김남희 여사, 홍재형 부의장의 부인 전윤숙 여사도 자리를 함께 했다. 한편, 유럽의회 로디 크라차 부의장의 남편인 아포스톨로스 크라차씨는 배우자들 가운데 유일한 청일점으로 눈길을 끌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