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였던가? 아마도 지난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경선이 끝난 무렵이었을 게다. 새마을당을 넘어 수많은 교집합 속에, 꼴통수구의 온실로 변해버린 한나라당을 뛰쳐나와 광야에 깃발을 세우고, 권력구조개편을 전제로 한 ‘헤쳐모여!’로...代를 이어 새로운 혁명역사를 쓸 것을 간곡히 청한 적이 있었다. 누구에게 청했겠나? 경중의 차이는 있지만, 반백년 골 깊은 이 서러운 동서단절의 강을 만들어 놓은 박정희와 김대중. 한편의 당사자인 박정희 대통령의 여식이자 영남민의 정서를 아우를 수 있는 박정희의 승계자 박근혜였다. 박근혜는 끝내 나의 청을 외면했다. 그 때 나는 이렇게 말했다. “이명박 정부의 브레이크 없는 질주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이는 박근혜 밖에 없다. 반드시 여당 속의 야당을 견지하라”고 권했다. 그리고는 “다가오는 지방선거전에는 반드시 MB사단이 쳐놓은 가두리양식장을 뛰쳐나와야만 된다.”고 했었다. 이후, 총선과 지선을 치르는 동안 박근혜는 여당 속 야당의 역할은 눈부셨지만, 끝내 ‘MB사단’이 쳐놓은 가두리양식장은 뛰쳐나오질 못했다. 한 바퀴를 돌아...새로운 총선과 대선을 앞둔 신묘년의 끝자락, “아이고~!” 소리가 요란한 가운데...태양은 기울어 석양으로 변하고...새로운 태양이 떠오르고 있다. “모든 것은 다 때가 있는 법!” “흘러간 물로 물레방아를 돌릴 수는 없어!” 흔히들, “모든 것은...다...때가 있다”고 한다. 어찌...흐르는 세월을 막을 수 있겠으며...흘러간 물로 물레방아를 돌릴 수 있겠는가!?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는 법이다. 그동안 가두리양식장에 갇혀서 오월동주(吳越同舟)에 날 새는 줄도 몰랐던 내 자신을 탓할 뿐...누굴 탓할 수 있겠는가!? 해방이후 반백년이다. 그동안 민초(民草)들은 진정한 주인이면서도 주인행세를 하지 못한 채, 때로는 탄압과 강압에 의해, 때로는 달콤한 세치 혀의 사탕발림에 의해, 때로는 권모술수와 혹세무민에 의해, 입이 있으되 말하지 못하고...살아 있으되 제대로 숨조차 쉬지 못하고, 차이는 대로 밟혀 왔었다. 하늘이 무심치 않았던지?, 아니면? 반백년을 돌아...참을 만큼 참아서 바닥을 친 것인지? 숨 죽여 지내던 민심(民心)은 거대한 활화산으로 타오르며 떠오르는 태양을 맞으려 들고 있다. 이는, 이 땅의 주인으로서 당연한 권리이자, “내 갈 길은 내가 찾자”는 ‘자아의 발로’이며 ‘자아의 발견’이다. 만일, 이러한 민심의 용광로에 스스로 몸을 던져 고스란히 맞으려 들지 않고 이에 맞서려 든다면...이는 곧 스스로의 죽임을 의미할 것이다. 이제 오늘의 이 거대한 민심은 그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대세가 되었다. ‘민심이 선택한 대세론’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대세론이라고 할 것이다. 아직, 지는 석양과 뜨는 태양은 어느 누구도 알지 못한다. 오직 민심만이 알고 있다. 그리고 민심의 답은 1년 뒤에 나온다. 예나 지금이나...박근혜를 향한 진한 애정이 남았기에...마지막으로 권해 본다. 민심의 용광로에 나를 던져라. 그리고 민심과 함께 완전히 용해되어 새롭게 부활해라. 공주놀이가 아닌. [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