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한우 산업 버린 것" 성토 한우농가 총궐기대회를 주최한 전국한우협회는 "한미 쇠고기 협상을 미국 압력에 굴복한 퍼주기식 굴욕협상으로 규정한다"며 "국민적 동의 없는 광우병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인정할 수 없다. 협상 전면 무효화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남호경 한우협회 회장은 "정부가 굴욕적인 협상을 이행해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해도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을 중단할 수 없게 됐다"며 "정부가 한우 산업을 버린 것"이라고 성토했다. 남 회장은 "전국민을 광우병 공포에 몰아넣고, 한우농가의 생존을 위협하는 정부의 결정이 잘못됐다는 목소리를 만천하에 들려주자"고 호소했다. "국민을 섬기겠다" "이 대통령 말 거짓" 진명호 한우협회 익산지부장도 "미국산 쇠고기 수입 결정으로 정부가 힘없는 농민을 밟아 뭉개고 있다. 한우 농가는 소를 키우다 빚더미에 올라앉게 됐다"며 ""국민을 섬기겠다"는 이 대통령의 말은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한우협회 안동시 조 국장은 "일제 강점기가 끝나고 나서 미국의 "신민"이 된 사람들이 관료가 됐다"며 "이런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정부가 미국 축산 업계의 배를 불리는 정책을 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캠프 데이비드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먹고 미쳐버린 것 같다"며 "어찌 우리나라 대통령이 미국 축산업계의 이익을 대변해 광우병위험물질이 든 고기를 우리 국민에게 먹으라고 할 수 있느냐"고 외쳤다. |
민노당 강기갑 의원은 "이번 협상은 돈을 벌어온 것도 아니고, 팔아 먹은 것도 아니고, 그저 조공 바치듯이 미국이 요구하는 모든 것을 다 갖다 바쳤다"고 성토했다. 강 의원은 "정부가 부시에게 조공 바치기 위해 국민들을 광우병 위험에 몰아넣었다”며 울분을 토하고, "이 쇠고기 협상을 원천무효화 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 한우협회 시.도.군 지부장 30여명은 무대에 올라 집회에 참가한 축산농민들에게 큰절로 사죄했다. 남 전국한우협회장은 "어려운 일로 지역에서 이 자리까지 오시게 해서 정말 죄송하다"며 큰절을 했다. 전국의 축협조합장 30여명도 무대에 올라 정부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또한 경북 포항의 이의준 축협조합장도 "이 대통령을 대신해 사죄합니다. 정말 송구스럽고 죄송합니다"라며 사죄의 뜻을 밝혔다. "이명박 탄핵", "대통령 직접 사과" 요구 행사가 진행되면서 흥분한 농민 몇몇이 단상으로 뛰어올라 강한 어조로 이 대통령을 겨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명박을 때려잡자"는 목소리가 행사 중간에 이어졌고 "이명박 탄핵", "청와대 쳐들어가자", "대통령 직접 사과"해야 한다는 요구도 많았다. 한우협회 충남 조합장 이두원 씨는 연단에 올라 "이 대통령은 검역 주권을 미국에 내준 죄가 있으니 탄핵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외쳤다. 그는 또 "농민들이 정부에 반발하는 것은 단순히 잘살자고 하는 게 아니다. 10년, 20년 후 우리 후손을 위해 분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 시간가량 진행된 집회 뒤 남호경 전국한우협회 회장을 비롯한 협회 수뇌부는 이 대통령에게 한우 농가의 요구 사항을 전하려고 청와대로 향했다. 이날 평화적 집회로 경찰과 충돌은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