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협상안을 보고받은 뒤 “계속 명분 없이 야당에 양보만 하면 여당으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며 이례적으로 홍준표 원내대표를 질타했다고 1일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전했다. 원 구성 협상에서 민주당 요구를 받아들여 법제사법위원장을 양보한 데 이어 세 장관의 인사청문회까지 수용한 데 대한 질책인 셈이다. 이 대통령이 강경하게 나오자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홍 원내대표를 질타하는 소리가 빗발치자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했는지 홍 원내대표도 "모든 게 내 책임"이라며 잘못을 인정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번 국회 원구성 협상 결렬로 외형상 가장 큰 정치적 상처를 입었다. 1일 개최된 주요당직자 회의에서도 "원내대표가 협상에서 너무 많은 양보를 했다",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느냐" 등의 비판이 터져 나왔다. 오는 4일 열릴 예정인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는 홍 원내대표를 비롯한 현 원내지도부를 향한 가시돋친 발언들이 잇따라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홍 원내대표는 쇠고기 정국이 최고조에 달한 5월30일 임기를 시작한 홍 원내대표는 그동안 임태희 정책위의장과 호흡을 맞추며 쇠고기정국을 헤쳐 나가는 등 주도적 역활을 발휘해왔지만 과반의석을 가진 거대여당으로서 여, 야 협상에 대해서는 정치력을 의심받게 되었다. (이종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