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국회 본회의가 82일 만에 정상화됐다. 양당이 첨예하게 맞서온 가축법 개정안에서 극적인 타협점을 찾아내면서 최종합의를 이끌어 냈다. 통상마찰을 우려해 끝까지 가축법 개정에 난색을 표명해 온 정부도 여야간 합의에 마지못해 수용했다. 이로써 여야는 오늘 저녁 열린 첫 본회의에서 국회상임위원회를 재조정하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여야는 가축법 개정 외에도 쇠고기 국정조사를 연장해 한승수 국무총리가 출석시키기로 합의했고, 인사청문회 없이 임명된 보건복지부장관 등 3명의 신임 장관들을 소관 상임위원회에서 인사검증을 하기로 합의했다. 고유가 대책 등 민생 법안은 9월 11일까지 처리하기로 했다. 그러나 지리한 협상은 끝냈지만, 양당 원내 지도부는 개원 협상 과정에서 협상력과 지도력 부재를 드러내면서 당 안팎의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 여당의 편협함도 문제지만 청와대가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합의한 협상안을 뒤집어버린 것도 국회 공전에 큰 몫을 했다. 정권 내부의 소통이 이래서는 정치가 쉽게 풀릴 수가 없다. 야당 자세도 고쳐지지 않으면 국회와 정치가 제 구실을 하기는 요원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