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혼란의 주범은 우리들 어리석은 국민들의 삐뚤어진 양심 때문이다. 누가 이 시대를 병들게 하고 심지어 병신으로 만들어 놨는가? 모두 우리 내부에 존재하는 탐욕과 한국병이다. 배신, 부패, 부도덕, 비 양심, 차별, 성적 제일주의, 거짓말, 황금만능주의가 판을 치는 불신의 대한민국 병(病)이 결국은 일그러진 영웅을 만들어 낸 공범들이다. 지난 경선을 되돌아보면, 한나라당 내에 숨어든 특정지역, 특정 이념을 가진 자들이 의혹이 많은 인물을 만만히 보고 역 선택을 함으로써 비극의 씨앗은 점점 현실로 다가섰다. 게다가 더욱 큰 문제는 이념을 중심으로 뭉친 정당과 배치되는 여론조사에 당외(黨外) 인사들이 대거 참여함으로써 엉뚱하게도 초식공룡 같은 일그러진 영웅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물론 이 역시도 도덕성에 큰 의혹을 가진 인물이 이겨야 본선에서 쉽게 이길 수 있다는 다른 당 사람들의 속내가 그대로 여론조사에 흡수되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공정해야할 당 대표도 한쪽으로 기운 것처럼 인식되었다. 마치 이문열의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처럼 경선 당시의 당대표는 5학년 담임처럼 방관자적 현실순응 형 인물로 결국 엄석대라는 반장을 만들고, 그 애 편들기에 여념이 없었다. 소설 속의 주인공인 나로 묘사되는 한병태가 반장 엄석대의 비행과 폭력, 위압을 담임에게 고발하지만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오히려 일그러지고 찌그러진 영웅이요, 독재자의 기세에 눌린 선생조차 그의 오만함과 독재에 대하여 눈 감고 감싸는 어릿광대짓을 하고 있었다. 간신배요 못 된 선생의 표본이 된 담임은 합리적이고 민주적인 생각을 가진 한병태의 저항조차 일그러진 영웅에 대한 시기와 질투로 치부해 버리고 더욱더 수수방관 한다. 결국 한심한 담임 덕분에 학급은 온통 일그러진 영웅의 원맨쇼 하는 독무대가 되어버린다. 마치 현재의 어느 당처럼. 일그러지고 찌그러진 엄석대의 5학년 학급처럼 우리 내부에 존재하는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잘 살자는 욕망>이 결국은 골 빈 공룡을 불러들인 원인이었다. 그러나 기초질서와 상식을 버리고 <윤리와 도덕이 밥 먹여주냐? 다 필요 없다. 오로지 경제다> 하면서 잘 사는 나라는 지구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역설적으로 경제발전은 윤리와 도덕성이 바로선 신뢰사회여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한 때 이러한 기초상식마저 잊은 채 신기루에 취한듯 독한 술에 마비된 듯 도깨비에 사기당한 기분이다. 특히 부도덕하고 부패한 사상을 가지고는 신뢰성(信賴性)이 생기지 않는 법이다. 때문에 신뢰성이 없는 사회나 국가는 절대로 선진국 문턱에 닿을 수조차 없는 것이다. 고로 <윤리와 도덕성>이라는 기초상식조차 짓밟아 버리는 사회에서 아무리 <경제 제일>을 외친들 선진국 진입은 고사하고, 그것은 미친 사람의 공허한 헛소리요, 거짓선동에 불과한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당시의 대한민국 사람들 대부분은 애국심 없는 매국언론과 돈에 현혹되고, 배신에 줄 선 어글리 의원들의 선동에 이끌려 결국 일그러진 영웅 만들기에 소매 걷어 부치고 동참하는 비극을 만들고 말았다. 기본을 망각한 선택치고는 너무나 큰 고통을 당하는 대한민국의 현실이 마치 독재자 엄석대 반장 치하에 있는 5학년 학급 같다. 좋은 정치란 권력자 이름도 모를 만큼 국민들이 생업에 열중하는 시대다. 좋은 정치란 공기와 같아 평소에는 그 위대함을 눈치 채지 못하지만, 박정희 대통령처럼 사후 눈 물 흘리며 그 큰 업적에 대하여 흠모하며 영원히 그 이름을 기억하게 되는 것이다. 좋은 정치란 언론을 길들이지 않고 네티즌들을 선거법 위반으로 고소, 고발하지 않고, 인터넷을 통제하려 악법을 줄줄이 만들어 내지 않는다. 좋은 정치인을 원한다면 우선 국민들이 현명해져야하고 언론이 제4의 권력으로써 바로서야 하며, 선한 사람들이 피 땀 흘려 노력한 만큼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사회가 되게끔 해야 한다. 아울러 부도덕하고 부패한 인물이 절대로 국민 위에 군림할 수 없도록 마지막 방파제 역할을 할 사법부가 죽어 있으면 그런 나라는 절대로 선진국이 될 수 없다. 사법부가 악과 싸워야지 선한 국민을 억압하면 더욱 안 된다. 사법부만큼은 철저히 정치적으로 독립한 일본을 본 받을만하다. 5학년 학급의 일그러진 영웅이요, 독재자인 엄석대를 바르게 인도한 인물은 해가 바뀌어 6학년 담임이 되었을 때 가능해졌듯, 부패하고 부도덕한 인물을 막을 마지막 방파제는 사법부여야 한다. 사법부가 6학년 담임 노릇을 해야 하는데, 그것을 못했다. 다시 한 번 지난 경선, 대선 과정을 복기 해보면 담임선생(당대표/사법부), 학부모(매국언론), 학생(국민) 모두가 사탕에 홀렸는지 힘 센 엄석대가 썩소지으면서 건네주는 껌에 정신이 팔렸는지 인터넷서 목 놓아 가며 <안 돼! 안 돼!>를 외치던 3천여 명의 네티즌을 뒤로하고 5학년 반장은 일그러진 영웅이 장악하고 말았다. 이후 엄석대의 부패함과 부도덕성은 물론 폭력성까지 익히 알고 있던 네티즌들은 징역형에 벌금형을 맞고 혼란의 시대에 눈물을 흘리고 있다. 아직도 대한민국은 5학년 4반에 머물러 있다. 한국병이 일시에 봇물처럼 터져버린 2007년을 뒤로하고 대한민국은 지금 엄청난 시험을 치르는 중인지 시련을 치르는 중인지 도대체 앞을 분간할 수 없는 오리무중이다. 오호통재라! 어서 5학년 끝내고 6학년 담임과 반장을 새로 맞이해야하는데, 그래야 학급이 정상이 되는데. 그래야 정직하고 애국심 강하며 믿음성이 따봉인 아리따운 박(朴) 모 여 학생이 반장이 되는데......,벌써부터 엄청 기대되네. 기대하시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