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지난 21일 '국정원 정치 개입' 사건에서 업무배제된 윤석열 여주지청장에 대해 "누가 봐도 납득할만한 수사결과로 말해야 할 검사가 진행중인 사건에 대해 축소, 외압을 운운하는 것 자체가 검사로서의 자질을 포기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새누리당 김태흠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윤 지청장이 지난 국정감사에서 "수사상황을 상부에 보고했으며 수사에 심각한 외압이 있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이같이 질책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윤 지청장이) 수사축소 외압이 있었다고 했지만 이미 원세훈 전 국정원장은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됐고 기소이후에도 통상 수사팀이 철수하는 관례와 달리 6~7명의 검사들이 수사를 계속해오며 공소를 유지해왔다"며 "만약 검찰 수뇌부가 수사를 축소할 의지가 있었다면 왜 수사팀을 유지했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며서 김 원내대변인은 "윤 지청장 스스로 밝혔듯 국정원 직원들에 대한 체포영장과 압수수색은 조영곤 지검장의 공식 승인없이 이뤄진 것"이라며 "검찰사무법규와 절차를 무시한 검찰권남용의 전례 없는 대표 사례"라고 비판했다.
또한 그는 "일반회사도 상부의 결재를 받는 게 당연한데 어떻게 국가의 중추 사정기관인 검찰 간부가 사석에서의 내부 보고를 운운하는 것 자체가 궤변"이라며 "(윤 지청장은) 소영웅주의에 사로잡힌 정치검사"라고 맹비난했다.
나아가 그는 "민주당은 검찰 내부와 내통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알 수 없는 수사내용에 대해 공표해 왔다"며 " 이 점에 대해서도 명명백백히 밝혀내야 할 문제이며, 사실도 확인되지 않은 것을 무책임하게 정치공세하는 것을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윤 지청장은 '국정원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 문제를 발견하고 조 지검장에게 보고했느냐'는 민주당 박지원 의원의 질의에 "수사 보고서와 향후 계획을 갖고 15일 밤 검사장 집을 찾아가 보고했다"고 답했다.
반면, 조 지검장은 "윤 지청장과 사적인 대화를 했을 뿐 정식보고가 아니다. 집에서 식사를 한 후 다과를 하다 윤 지청장이 갑자기 보고서를 내놓았다"며 "이에 깊이 검토하자며 돌려보낸 것이 전부"라고 반박했다. 보고 절차에 문제가 있었다고 반박한 것. 이날 조 지검장은 국감장에서 눈물을 흘리며 윤 지청장과 첨예한 대립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