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일 박근혜 전 대표를 포함한 한나라당 중진과의 오찬에서 박근혜 전 대표의 생일을 축하하며 "요즘 사정이 어려우니 당 생각이 난다"며 한나라당의 국정 운영 협조를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당이 숫자가 많고 화합은 안된다고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고 하는 사람이 많으니 그런 얘기가 나오는 것"이라며 "당이 힘이 없으면 되는게 없다. 좋을때나 어려울때 다함께 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 1년 정신없이 지났고, 구정 지나고 어려우니 당 생각이 난다. 어려우니 간절한 것 같다"며 "2009년 한 해는 당, 정부 모두 힘을 합해 위기극복에 최선을 다했다는 이야기를 내년쯤 듣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박 전 대표에게 상당한 예우를 갖춰 눈길을 끌었다. 박 전 대표의 자리는 이 대통령의 오른쪽 바로 옆에 배치됐다. 이 대통령은 생일을 맞은 박 전 대표에게 "오늘 아주 잘됐다.좋은 날 오셔서….생일 케이크 없나"라며 친근감을 표시하며 또 한과를 손수 박 전 대표에게 주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할 말 다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찬회동 뒤 "우리나라가 이렇게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는 사회통합도 위기를 극복하는데 큰 힘이 되지 않나"라며 "지금 정부가 바라보는 쟁점법안에 관한 관점, 그리고 야당이 바라보는 관점과 국민이 바라보는 관점이 서로 차이가 크다"며 쟁점법안 강행에 반대입장을 표명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경제살리기 문제와 쟁점법안과 관련해서 이야기를 했다"며 "2월달에 쟁점법안을 다룰 예정인데 쟁점 법안일수록 국민의 이해를 구하고 국민 사이의 공감대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그런 문제들에 대해서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어떤 것이 옳고 그른가, 보완할 점은 무엇인가, 국민이 우려하는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해 잘 토론도 하고 검토도 하고 국민 공감대 위에서 추진되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표는 정부여당의 "속도전"에 대해서도 "충분히 국민의 이해와 공감대 형성위에서 추진되었으면 좋겠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고, 또한 "세계경제가 자꾸 악화되니까 어려움이 많겠지만 꼭 경제를 살려서 국민들한테 희망을 주셨으면 좋겠다는 부탁의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한편 용산 참사에 대해선 "그런 얘기는 안했다. 용산문제는 수사중이니까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 경질에 대해서도 "수사를 지켜봐야하지 않겠나?"라고 말을 아꼈다. 오늘 오찬에는 박희태 대표를 비롯한 참석대상자 23명 가운데 외유 중인 정몽준 최고위원과 이경재 의원이 불참해 모두 21명이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