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오늘 김수환 추기경 장례미사에서 한승수 국무총리가 대독한 추도사를 통해 "이 나라를 지탱해 온 큰 기둥이셨고, 우리의 나아갈 길을 가르쳐 주신 큰 어른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님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배웅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추기경님께서는 가톨릭계뿐 아니라 우리 사회의 지도자로서 항상 병든 자, 가난한 자, 약한 자와 함께 하셨다"며 "추기경님은 우리 곁을 떠나지만 우리 마음 속에 영원히 함께 할 것"이라고 애도했다. 이 대통령은 "추기경님이 말씀과 행동으로 이 세상에 남긴 메시지는 감사, 사랑, 그리고 나눔"이라면서 "우리 모두 추기경님이 남기고 간 뜻을 받들어 서로 사랑하자"고 당부했다. 한편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을 애도하는 추모 미사가 로스앤젤레스(LA)에서 현지시간으로 19일 오후 5시 LA 코리아타운 성바실중앙성당에서 동포 가톨릭 신자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합동 추모 미사를 거행했다. 사제협의회 회장인 전달수 신부의 집전으로 거행된 추모미사에는 오스카 솔리스 LA대교구 다민족사목 담당 주교가 참석했고, 개신교와 불교, 원불교, 성공회 등 다른 종교 지도자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고 김수환 추기경의 묘비에는 두 개의 문구가 들어있다. 하나는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라는 사목 표어와 또 하나는 성경 구절로 생전에 김 추기경이 좋아했던 시편 23장 1절 중 "주님은 나의 목자, 나는 아쉬울 것이 없어라"라는 내용이다. 사목 표어란 사제가 신도를 지도해 구원의 길로 이끌고자 어떻게 지도하겠다는 큰 방향을 담아 정한 것으로, 김 추기경의 사목 표어가 바로 이 "너희가 모든 이를 위하여"다. 사목 표어처럼 고인은 "세상 속의 교회"를 지향하면서 세상 일을 외면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