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3일 국회법 개정안으로 사퇴압박을 받는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 앞에서 "단초는 국회법으로부터 시작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병기 비서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의에 출석, '박 대통령의 발언이 정국을 파국으로 몰고 갔다'는 새정치민주연합 부좌현 의원의 발언에 이같이 답했다.
이 실장은 "오늘은 청와대 결산보고 자리로 알고 있다"면서도 "개인적인 생각으로 단초는 국회법"이라고 말해 여야를 모두 겨냥했다. 국회 운영위원장인 유 원내대표의 거취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
그러면서 이 실장은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정치적 생각이나 국민에 대한 말씀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국회를 무시하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무원연금 개혁안만 통과되고 끝났으면 이런 여파가 없었을 것"이라며 "국회법이 통과되고 정부에서 위헌소지가 있다고 판단해 거부권 행사로 국회에 돌려보내면서 이렇게 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사태에 사과가 필요하단 지적에 대해선, "공감하는 대목이 있지만 33명이 사망하고 아직까지…(마무리되지 않았다)"이라며 "(박 대통령은) 현장방문이라든가 (관련 대책) 회의를 통해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는 말을 여러번 했다"고 말했다.
[더타임스 정치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