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더타임즈 마태식 기자 ] 대구광역시는 2026년도 예산안을 총 11조7,078억원 규모로 편성해 시의회에 제출했다고 7일 밝혔다. 전년보다 7.2% 늘어난 규모이지만, 지방세 감소와 복지·교육 등 경직성 경비 비중 확대에 따라 재정운용의 어려움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구시는 예산편성과정에서 지출구조조정을 통해 2,500억원을 절감하고, 4년 만에 신규 지방채 2,000억원을 발행해 재원을 보완했다. 시는 이를 토대로 민생안정, 미래 성장동력, 시민안전 등 3대 분야에 투자를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 세입 감소 속 재정 압박 심화
내년도 공동주택 입주물량 감소로 취득세 수입이 1,100억원 이상 줄어들면서 지방세 총수입은 3조3,120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대비 410억원 감소한 수준이며, 지방세 수입 감소는 4년째 이어지고 있다.
또한 복지, 교통, 교육 등 경직성 경비가 전체 예산의 83%를 차지하면서 시가 자율적으로 쓸 수 있는 재량지출 비중은 갈수록 줄어드는 실정이다. 대구시의 재정자립도와 재정자주도 역시 특·광역시 평균보다 낮은 수준에서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 지출 구조조정 및 조직 효율화 추진
시는 도로건설 등 일부 사업의 추진 시기를 조정해 2,332억원을 절감했으며, 유사·중복사업 통폐합(91억원)과 저성과 보조사업 감액(14억원) 등을 실시했다. 연례행사 및 홍보예산도 10% 줄였다.
아울러 행정 효율화를 위해 1국 3과 감축을 포함한 조직개편안도 시의회 정례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 민생·미래·안전 3대 중점 투자
민생 및 복지 강화
복지 예산은 총 5조7,501억원으로 전체 예산의 49.1%에 달한다.
기초연금 1조3,056억원, 생계급여 6,723억원 등 기초생활 보장을 강화하고, 청년 월세지원 181억원,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서비스 76억원을 배정해 취약계층과 돌봄 지원 체계를 확대한다.
미래산업 육성
AI, 로봇, 미래 모빌리티 등 산업 전환을 위한 예산으로 3,645억원을 편성했다.
수성알파시티 중심의 지역거점 AX 혁신 기술개발 사업에 85억원, AI 대전환 프로젝트에 98억원을 반영했으며, 모빌리티 부품 평가 테스트베드 구축 등 제조산업 고도화도 지원한다.
시민 안전 및 재난 대응
소방·방재 등 안전 인프라 확충에 9,066억원을 배정했다.
다목적형 소방헬기 교체(60억원), 산불 안전공간 조성(17억원), 노후 아파트 화재감지기 지원(4억원) 등이 포함됐다.
■ 문화·관광·교통 인프라 개선도 병행
대구시는 글로벌 문화도시 조성을 위해 2,845억원을 편성했으며, 대구간송미술관 운영(81억원), DIMF(34억원), 국제오페라축제(14억원) 등을 지속 지원한다. 교통 및 도시 인프라 강화를 위해 도시철도 4호선 국비 418억원을 포함해 총 2조3,655억원을 반영했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행정부시장은 “어려운 재정여건 속에서도 핵심 분야에 선택과 집중을 통해 민생 안정과 미래성장 기반 마련에 주력했다”며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2026년도 예산안은 시의회 제321회 정례회 심의를 거쳐 오는 12월 15일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