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3일(일) 오전 10시부터 개천절을 경축하는 제15회 천하택견명인전이 서울 종로구 사직동 사직공원에서 열린다. 대한택견연맹(회장 이용복)과 개천절 민족공동준비위원회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이 대회는 매년 최고의 택견꾼을 뽑는 행사로서 국내외적으로 택견경기 중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빅 이벤트이다. 이 경기에는 모두 16명의 선수가 출전을 한다. 2005년 이후 각종 택견대회에서 얻은 성적순으로 체급을 통 털어 랭킹 8위 안에 드는 선수와 전국 각 시도에서 선발전을 거처 올라온 8명으로 토너먼트를 구성한다. 대한택견연맹은 매년 종별, 체급별 선수를 통합한 개인전을 봄에는 최고수전, 가을인 개천절에는 천하명인전을 개최해 왔다. 이번 천하명인전에는 현재 명인 위를 보유하고 있는 서정민(28. 부산)선수와 직전 명인이었던 김영진(28. 서울)선수의 대결이 특히 관심을 끈다. 서정민 선수는 김영진이 보유하고 있던 최고수와 명인 위를 작년에 모두 빼앗았다가 금년 봄 최고수전에서 김영진에게 최고수 위를 도로 내주고 말았다. 따라서 이번 천하명인기가 어느 선수에게로 갈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것이다. 한편 과거 천하명인, 최고수를 차지한 경력이 있는 택견판의 악동으로 이름 난 김정수, 11대 명인인 딴지의 제왕 장인재 등 두 선수도 명인기 탈환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여기에 만년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서문교 선수, 최고수전 2위 이후 발목부상으로 공백기를 가졌던 전종엽(33,울산 전수관장) 선수는 이번에야 말로 우승을 차지하겠다고 벼르고 있어서 선수들 간의 기 싸움이 치열하다. 이번 16강 선수 중에는 고등학생 선수 두 명이 끼어 있는데, 한창 자라나는 그들의 실력을 가늠하기 어려워 선배선수들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천하택견명인전이 개천절에 열리는 것은 과거 고구려의 동맹, 부여의 영고, 예의 무천 등 우리고유의 제천행사에서 무예대회를 열었던 전통을 계승하고자 하는 것이다. 공동주최단체인 개천절경축행사 민족공동준비위원회는 이 행사에 북한 대표단과 해외교포대표단을 참가시키기로 계획하였으나 최근 남북관계가 경색되어 북한 대표의 참가가 불발되고 재외교포 일부 만 참가한다고 밝혔다. 이번 천하택견명인의 우승자에게는 명인기와 상금 5백만 원이 수여되고 명인 칭호가 부여된다. |